매일신문

쌀값 오를까 내릴까 최근 동향 분석

작년 여름 폭우 피해 이후 쌀값 향방을 놓고 출하 농민이나 중간상인, 소매 상인 등이 극도로 예민해져 있다. 최근의 동향에 대해서도 "작년말 보다 내렸다"는 시각과 "오히려 올랐다"는 반응이엇갈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대조적이다.

우선 최근 동향에 대해 농촌에서는 "몇달 사이 상당폭 내렸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성주지역(본지 19일자 4면 보도)은 물론, 예천지역에서도 가마당 거의 1만원 가량씩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예천군 풍양.지보면 농민들은 이런 현상의 원인을 정부의 햅쌀 방출 시작과 신학기 학자금 마련을 위한 농민들의 집중 출하 때문으로 풀이했다.

김모(52.보문면)씨는 "작년엔 정부 수매까지 기피할 정도였는데 올들어 쌀값이 거꾸로 떨어져 당황스럽다"며 정부미 방출을 원망했다.

그러나 쌀값 하락 보도가 있은 후 대도시 일부 양곡상들은 "쌀값이 오히려 올랐다"며 "미곡처리장 등 도정공장 상품 가마당 도매가격이 15만5천~16만원대, 소매가격이 16만~17만원 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체감 쌀값의 차이는 농촌 출하지 상황과 소비지 상황이 다른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농업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과 관련해서는 산지 시군의 농업부서 및 농협 관계자들 대부분이 "더 이상 오르지않고 소폭의 내림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정부가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255만가마의 햅쌀을 조기 방출하고, 또 물가 안정 목표(3%상승) 위협 우려 때문에 방출량을 늘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농민들도 2~3월 신학기 학자금.농자금 마련 때문에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물벼등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산지 미곡처리장들 역시 자금 회전을 위해 조기 출하할 움직임이있다는 판단.

그러나 일부 농민.상인들은 "쌀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해 쌀 수확량이 3천540만섬으로 97년 3천784만섬 보다 2백44만 섬이나 적고, 추곡 수매량도 목표치의 83.7%인 644만섬에 불과해 정부 보유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 쌀값 폭등 기대로 정부 수매값 보다 1천~2천원 높게 대량으로 사들인 후 출하 시기를 관망하고 있는 미곡상들의 개입 가능성도 또다른 판단 자료. 또 해마다 단경기인 7~8월이면 연평균 시세 보다 8~10% 이상 값이 올랐던전례도 주목됐다.

〈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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