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11시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ㄷ레스토랑앞. 인도와 주차장은 고급 승용차로 빈틈이 없었다.이 레스토랑 4개의 룸과 6개의 테이블에도 빈자리가 없었다. 테이블마다 몇명씩 접대부들이 앉아술시중을 들고 있었다.
곧 30대 중반의 남자 3명이 들어서자 종업원은 술상자가 수북이 쌓인 창고 같은 방으로 안내한뒤 '기다려라'고 했다. 이곳에 나오는 접대부들은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회사원이라는게 종업원의귀띔. 접대부를 둘 수 없다는 규정은 아랑곳없다. IMF 사태이후 크게 내렸던 팁도 최근 7만원으로 올랐다.
24일 새벽1시 수성구 지산동 ㅇ록카페. 20대 초반의 젊은 남녀들이 50여 좌석을 거의 메웠고 테이블마다 양주병이 어지럽게 놓여있고 손님들이 록음악에 맞춰 플로어에서 춤을 추고 있다. 좌석마다 술과 안주가 어지럽게 놓여있고 무리한 합석 때문인듯 곳곳에서 고성이 터져나오고 있었다.종업원은 "새벽 1시부터 손님이 몰리기 시작해 서너시간동안 붐빈다"며 바빠서 말대답하는것도귀찮다는 투다.
2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달서구 본리동 한 노래방은 빈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안내원은 "시간당 2만원이면 손님이 원하는 연령의 합석손님(?)을 불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술은 양주 1병에10만원, 맥주 1병에 5천원, 안주는 접시당 3만원. 위험수당(단속에 대비한)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조금 비싼 편이란다.
불과 1년전만해도 휴·폐업이 속출했던 레스토랑, 가요방, 가요주점, 룸살롱 등이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름을 대면 알만한 가요주점이나 룸살롱은 원하는 룸을 배정받으려면 예약을 해야할 정도다.
지난해 9월 일반·휴게음식점의 영업시간이 해제된지 5개월이 지나면서 IMF 사태로 얼어붙었던술문화가 다시 예전 상태로 환원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노래만 부르는 가요방은 살아 남지 못해 일부영세업주들은 술을 팔고 접대부를 고용하는가 하면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인테리어를 다시 하고 있다. 레스토랑에도 변태 불법영업이 판을치고 있다.
수성구 중동의 ㄴ레스토랑 종업원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 이후 업소들이 경쟁적으로 여종업원들을 고용, 사실상 룸살롱과 다름없는 분위기인데다 새벽까지 술을 마실수 있어 손님들이 과거보다늘어났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는 여전히 최악의 위기상황이지만 유흥가 분위기만은 다시 IMF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고있는 모습이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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