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조씨가 8년 공백을 깨고 새 에세이집 '사랑 후에 남은 사랑'(미래지성 펴냄)을 냈다.올해 72세인 김씨는 그동안 발표한 작품과 최근에 쓴 에세이를 모아 오랜만에 독자 앞에 다시 섰다.
고희를 넘긴 터라 글 곳곳에 지혜와 경륜이 한편의 시처럼 흘러넘쳐 읽는 맛을 더한다.모처럼 내는 것이어서인지 그의 수필집에는 갖가지 세상 사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자연 예찬에서부터 사랑과 고통, 욕망 등 근원에 대한 통찰에 이르기까지 두루 언급해놓았다.예를 들어 '남성, 그 삶과 죽음의 선린'에서는 긴 세월을 살아온 원로여성시인의 날카로운 관찰이번득인다. 남성의 마음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다.
"남성은 치기가 늦도록 가시지 않아 나이를 먹어도 성인이 못 되는 이가 많다. '철들자 노망'이란말은 아무래도 남성에 좀더 어울릴 것 같다. 공연한 허세, 즉흥적 선심, 실속없는 자만심 등 어린애같은 성향이 많다"
"저들의 성품은 취약하다. 예컨대 항거로는 저들의 기를 꺾을 수 없지만 달래면 효험이 생기기마련이다. 자존심을 돌봐주고 그들이 처해 있는 인간적 외로움을 진정으로 공감해주면 그들은 순하디 순한 우리 속의 맹수가 된다"
김씨는 인생 선배로서 지금 상심하고 있는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함께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강원룡 목사처럼 인생을 살아가며 힘이 돼준 사람들과의 만남도찬찬히 풀어낸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