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와 푸슈킨(1799~1837)의 전집 및 선집이 잇따라 출간돼 문학계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서출판 열린책들(대표 홍지웅)은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1권을 6월까지 출간하며 '푸슈킨 전집' 6권은 3월 초까지 모두 펴낼 예정. 도서출판 솔(대표 임양묵)도 '푸슈킨 선집'을 6월까지 세권분량으로 선보인다. 특히 푸슈킨 전집과 선집의 출간은 올해가 그의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여서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들 전집과 선집의 출간으로 올해 한국문학계는 오랜만에 러시아 열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들 책은 러시아 원본을 그대로 들여와 번역한 것이어서 기존의 영역 또는 일역판보다는읽기가 훨씬 편할 것같다.
열린책들은 도스토예프스키 전집과 푸슈킨 전집을 10여년 전에 기획하는 등 그동안 이 분야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이 출판사가 이처럼 러시아 문학에 몰두한 것은 사장 홍씨가 고려대 노어노문과 출신인 것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홍씨는 국내에 이렇다 할 러시아 문학 번역본이 없어 사명감을 갖고 기획에 착수했다.
이번 전집에 실리는 작품은 단행본 25권 분량에 해당된다. 모두 11권 중 10권은 작품집이고, 별권으로 나오는 나머지 한권은 도스토예프스키에 관한 논문과 소설 속 주인공을 소개한 일종의 사전이다.
그의 대표작 '카라마조프 형제'를 비롯해 '죄와 벌' '백치' '악령' '미성년' 등 장편소설이 각 한권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 이밖에 '가난한 사람들' 등 그의 단편도 대부분 전집에 실리게 된다.열린책들은 모두 18명으로 번역진을 구성해 지난 93년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현재 8권 분량의번역을 마쳤다. 번역진에는 이항재(단국대), 석영중(고려대), 박종수(서울대), 이상룡(연세대), 이대우(경북대), 김근식(중앙대) 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출판사는 전집 출간에 맞춰 '도스토예프스키를 주제로 한 작품전' '도스토예프스키 원고와 유품전' '도스토예프스키 영화제' '러시아 문학기행' 등 관련행사도 개최한다. 작품전의 경우 국내유명화가 30여명을 동원해 그의 초상화와 소설 속의 풍경 등을 그림으로 전시하며 영화제에는 '카라마조프의 형제' '백치' '죄와 벌'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맞아 열린책들과 솔에서 그의 전집과 선집이 차례로 나오는 것도 문학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열린책들의 푸슈킨 전집은 2월 말쯤 1천600쪽 분량의 단권이 먼저 나온 뒤 3월초 6권 분량으로나뉘어 출간될 예정. 여기에는 장시 '루슬란과 류드밀라'와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소설 '델킨 이야기' '대위의 딸', 희곡 '보리스 고두노프'등이 실리며 서정시 150편도 한권으로 묶이게 된다.
이 전집의 번역을 맡은 이는 고려대 석영중 교수. 그는 5년간의 작업에 매달린 끝에 최근 완역에성공했다.
솔출판사는 푸슈킨의 서정시 150편과 서사시 7편을 한권으로 묶는 데 이어 운문소설 '예브게니오네긴'과 희곡 네편을 다시 한권으로 낼 예정. 마지막 제3권은 '대위의 딸' '이집트의 밤' 등 중·단편집으로 꾸며지게 된다.
이 출판사는 푸슈킨이 탄생한 6월 이전에 작업을 모두 끝내 일반에 선보인다는 방침 아래 마지막번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번역은 이항재, 이대우 교수와 고려대 허승철 교수 등 6명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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