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내원환자들 중에서 자주 얼굴이 붓고 가슴이 답답하고 목에 뭔가 붙어있는 느낌이 있으며대소변이 시원치 않고 불안, 불면, 소화불량, 어지럼증,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주부들을 종종 볼수 있다.
여러가지 양방검사상 특이한 이상소견을 찾지 못하고 신경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방에서는 울화병, 기울증(氣鬱症) 등으로 분류한다. 기울증은 쌓인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표출방법을 알면서도 계속 참고 지낸다는 점에서 신경증이나 히스테리와는 차이가 있다.
요즘같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생활고나 지속적인 욕구불만, 부부.고부간 갈등으로 무기력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우울증은 특히 가을에 시작돼 일조량이 가장 적은 겨울에 절정을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심한 경우 자살과 같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도한다.
한방에서는 여성이 음(陰)체질이기 때문에 남성보다 발산하는 힘이 부족하여 체액의 순환대사가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몸이 붓고 담이 생기는 신체적 증상을 나타내는 한편 지속적인 정신적 억압 때문에 감정의 침체를 가져온다고 본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과민하게 몸이 반응하는 심신증을 유발시키기 쉽고 심할 경우 중풍, 당뇨, 불임의 가능성이 높아지게된다.
치료로는 침과 부항으로 한곳에 몰린 기혈과 근육을 풀어주고 뜸으로써 몸의 전반적 신진대사를돕는 방법을 쓴다. 기흐름을 도와주고 담을 제거하며 화를 가라앉히는 약물과 체질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계속되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적절히 해결하는 방법을 먼저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상긍정적 사고와 즐거운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주변에 알리고 도움을받는 것이 좋다. 적당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갖는 것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정에선 귤껍질을 잘 손질해 뒀다가 한번에 8g씩 끓여 차로 마시거나 탱자를 얇게 썰어 한번에8g씩 차로 상복하면 좋다. 겨울철에도 가능한 한 밖에 나가 햇빛을 많이 쬐도록 하고 집안에 있을 경우에도 창쪽에 앉는 것이 좋다.흐린날이라도 30분 이상은 밖에서 지내도록 한다.동서한방병원(053-629-7001) 이재은 병원장은 "우울증은 단순한 심리적 문제라기보다는 정신과신체 모두를 병들게 하는 질환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의와 상담한 후 각자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金辰洙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