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장는다

장례문화가 뿌리깊은 매장선호에서 화장으로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이같은 장묘관행의 변화는화장의 경우 장례절차 간소화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절약, 성묘 및 유지관리 편리, 묘지난, 종교단체의 매장관행 개선운동 등의 영향으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98년 한해 동안 대구시장묘사업소에서 치러진 화장은 4천653건으로 97년 4천32건에 비해 15.4%가 증가했다. 대구지역 화장률도 지난 96년에는 23.6%에 불과했으나 97년 24.3%, 98년 27.5%로꾸준히 늘고 있으며 증가폭도 커지고 있다.

부산지역 역시 지난해 사망자 1만8천339명 가운데 화장은 전체의 49.3%인 9천38건을 차지, 매장처리는 절반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화장비율은 97년 43.1%에 비해 6.2%가 늘어난 것이며, 95년 38.5%, 96년 41.5% 보다는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화장을 하고 있는 계층도 과거에는 무연고자나 교통사고 등의 사고사망자가주종을 이뤘으나 최근에는 중상류층을 중심으로 화장처리에 대한 인식이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그 예로 지난해말 현재 대구시립공원묘지 납골당의 안장기수는 5천139기가운데 가족이 있는 유연고 납골묘가 75%인 3천865기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 한해동안 안치된571기 가운데 유연고 납골묘가 550기인 데 비해 무연고는 21기에 불과, 화장 선호현상이 각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장묘사업소 김종곤 소장은 "IMF의 영향으로 매장보다 비용부담이 훨씬 적은 화장 선호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매장을 억제해야 한다는 시민의식변화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장.납골장려운동을 시작한 대한불교조계종 정법회(대구시 중구 대봉동) 이병수(66)회장은"국토를 잠식하는 매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국민의식개혁뿐 아니라 화장.납골시설의 설치를 규정하는 관계 법령도 빨리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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