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활용업체가 "신종 전당포"

중고가구나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재활용업체들이 '신종 전당포'로 자리잡고 있다.

IMF사태 이후 쓸만한 물건을 내다버리는 사례는 거의 사라진 반면 경제 능력을 상실한뒤 각종생활용품을 내다팔아 생계비를 마련하려는 이들은 꾸준히 늘어나는 경향때문이다.

재활용업계는 "한참 경기가 좋던 3~4년전에는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가면서 버린 멀쩡한 물건들이 주로 매장에 등장했으나 작년부터는 오히려 작은 평수로 집을 옮기면서 내놓은 물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부도와 실직자가 쏟아진 후론 당장 방값이나 병원비 몇만원이 없어 찾아오는 이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중고 시장에 나오는 물건중 20~30%가 이러한 경우"라고 덧붙였다.

중고센터에 나오는 물건의 대다수는 TV나 비디오, 장롱이나 침대등의 일상적인 생활용품들. 가격은 냉장고를 제외한 가전제품은 3만~5만원, 장롱이나 소파등은 10만~20만원선이다.

대구시 달서구에서 15년째 재활용업체를 운영한다는 김모(51)씨는 "전화 문의를 받고 찾아가면살림살이를 모두 팔아봤자 10만원도 안되는 집도 많다"며 "간혹 부도가 난뒤 야반 도주를 하면서외제 전축이나 가죽소파등 고가품을 파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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