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티 노인들은 잠시라도 무료하게 쉬는 법이 없다. 레크리에이션 센터를 찾아 운동을 즐기고남은 시간 대부분은 자원봉사활동에 투자한다. 선시티에는 공공시설 근무자의 97%가 무보수 노인자원봉사자들, 나머지가 유급 공무원이다.
이곳 노인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이 이 도시에 꼭 필요하다고 느끼며, 육체적 피로보다정신적 만족이 건강에 유익하다고 믿고 있다.
선시티에는 자원봉사 단체도 많고 그들의 역할도 다양하다.
의료지원기관인 선헬스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일한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에게이 도시에 있는 모든 병원을 소개해주며 의료서비스에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한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목욕에서부터 친구가 되어주는것까지 이들의 몫이다.
흔히 사람들이 싫어하는 환자들의 간병이나 병원내 봉사활동이 이 도시의 노인들에게는 되레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도 늙어 다른 사람으로 부터 간병이 필요할때 떳떳이 받을수있다는 생각 때문.
주민자치기구 파시 에 소속된 자원봉사자들은 주로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을한다. Where are you?(너 어디있니?) 프로그램은 치매환자들이 집을 나가 정신을 잃고 돌아오지 않을때 찾아주는 것.
환자 가족이 먼저 파시에 연락하면 파시 상황실에서 환자의 인상착의를 자원봉사자들의 가정에동시에 방송한다. 이 도시 전지역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시간대에 자신의 주택을 중심으로 지정된 구역내에서 환자를 찾는다. 환자가 발견되면 소방서의 앰뷸런스와 자원봉사자들이함께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하거나 가정으로 돌려보낸다.
Vacation Watch(집 봐주기) 는 휴가를 떠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우는 사람들의 빈집을 봐주는프로그램. 이용자는 먼저 파시에 알린후 집 열쇠를 파시 사무실이나 이웃에 맡겨둔다. 파시의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이들의 집을 찾아 고양이나 개등 동물을 보살피고 정원에 물을주는등 집 관리를 해준다.
이곳 여름은 아주 덥다. 여름철이 되면 많은 노인들이 시원한 북쪽으로 휴가를 떠나거나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이 도시를 떠난다. 이 시기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매우 부족한 편이어서 봉사단체끼리 서로 인력을 지원해 운영한다.
파시 자원봉사자들의 선발은 매우 까다롭다. 특히 경찰서에 근무하는 자원봉사자의 경우 응급환자 처치법, 경찰업무 숙지, 무전기 사용방법등 경찰에 준하는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이곳에서 일할 수 있다.
이렇게 까다롭고 힘든 자원봉사 자리도 많은 지원자들이 몰려 시험으로 선발한다. 이곳 자원봉사자들은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전문가 수준. 봉사시간은 1회 6시간, 한달에 3회 근무가 의무이다.
또한 이곳 노인들은 전직을 활용해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선시티 인근 오지를 찾아 인디언과 멕시코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미국의 정착을 도와주는것에서 부터 지역 전문대학학생들에게 은퇴전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선시티에서 자원봉사활동의 대부로 정평나있는 루트(67)씨를 만났다. 그는 바스웰병원의 홍보담당대사이면서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간이 없어 가족들과 함께 식사한지가 오래 됐다는 루트씨는 하버드대학 의과대 출신으로 은퇴전 워싱턴 육군병원에서 근무한 정신의학 박사. 그의 수첩에는 자원봉사 스케줄로 빈틈이 없다.왜 자원봉사활동을 하느냐고 묻자 나의 의학적 지식과 많은 경험을 지역사회에 돌려주지 않고죽는다면 너무 아깝지 않느냐? 고 반문한다.
그는 또 자신이 하고있는 봉사활동은 무료가 아니라 마음의 풍요 라는 보수를 받고있다는것. 루트씨는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태어난 사람같이 보였다.
〈安相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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