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28일 지난해 말이후 다듬어 온 자신의 구상인 영남지역과 보수세력을 주축으로 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그의 발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최측근인 한화갑(韓和甲)국민회의원내총무가 대구를 방문, 여당의 정계개편 파트너로 대구.경북을 지목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때문에 여권과의 물밑 접촉설이 이회창(李會昌)총재 주변으로 부터 흘러나오기도 했다.그러나 김전부총재도 이런 점을 가장 의식한듯 국민회의와의 사전접촉설을 일축했다. 여당에서이야기하는 국민회의 흡수통합이나 신당 창당후 국민회의 합당이 아니라는 점도 못을 박았다. 또몇번 씩 지역정서를 벗어날 경우'사쿠라정당'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앞뒤로 종합해보면 여건 조성과 시기선택 등이 남아 있을 뿐 그가 그리는궁극적인 그림이 영남.보수신당임은 분명한 것 같다.
이총재와의 극적인 화해가능성을 0에 가깝다고 거듭 밝힌 허주(김전부총재 아호)는 "이총재가 총재로 있는 한 한나라당에 미래는 없다"는 생각을 굳힌지 오래다. 때문에 허주는 1단계로 이총재체제의 붕괴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동조자를 규합, 당밖의 5.6공세력과 자민련내 지역세력까지 아우르는 신당을 만드는 2단계 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권에서 이야기하는 정계개편 구도가 아닌 제4당의 창당과 적절한 견제와 협력을 대안으로이야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허주의 구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물론 한나라당내 대구.경북세력이 동조하지 않을 경우 5.6공세력과 손잡고 이를 강핼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성공률은 그만큼 낮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심화일로인 지역의 반DJ정서와 한나라당의 반사이익에 편승할 경우 내년 총선승리가 확실하다고 보는 지역출신의원 대다수의 속마음은 굳이 이총재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대로만 같아라"는 것이다.
더구나 허주의 구상이 구체화될수록 이총재를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주류측의 '2중대', '사쿠라'공세가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역정서를 고려할 때 실현가능성을 낮게 하는 요인이다.단 김전부총재는 곧 이한동(李漢東), 서청원(徐淸源), 강재섭(姜在涉), 강삼재(姜三載)의원 등 다른비주류인사들과의 교감폭을 넓히는 등 반이회창노선을 행동으로 옮길 것으로 보여 한동안 잠잠하던 한나라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을 부추길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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