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정진단-물류거점도시 육성

▲배국장=노무라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정보통신, 환경 분야와 함께 신(新)물류를 3대 유망산업으로 꼽고있다.

물류거점도시가 되면 소득과 고용창출의 유발효과가 크고 외자 유치도 그만큼 쉬워진다. 대구시는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을 위해 물류거점 기능강화를 주요 시정계획중 하나로 삼고있다. 대단위물류기지를 건설해 영남권 물류유통의 거점을 만들고 지역기업의 물류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교수=물류는 매출증대, 원가절감에 이어 제3의 이익원으로 불린다.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원가의 20% 가까이 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연 매출액이 1백억원, 이익률이 매출액의 2%인 기업의 경우 물류비를 10% 절감할수 있다면 2억원의 추가 이익이 생겨난다. 물류비 절감없이 이만큼의 이익을 얻으려면 매출액을 2백억원으로늘려야 한다.

대구시가 물류거점 기능강화를 주요 시정계획으로 설정한데 대해 적극 동의한다. 그러나 단순한물류기능의 합리화 차원을 넘어 대구지역의 산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해야할것이다.

▲채국장=지정학적 여건으로 본다면 대구만큼 내륙최대의 물류거점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도시가 없다.

전국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가장 양호한 고속도로 교통망을 갖고있고 부산, 마산, 울산, 포항항과도 연계되어있다.

문제는 대구시가 계획한데로 차질없이 진행되느냐는 것이다. 서대구화물역은 주간사인 청구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고 대구종합물류단지는 지난해 상반기에 사업시행자를 모집하려 했으나 신청업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배=대구시는 북구 검단동 일대를 중심으로 물류거점도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25만평 규모의 종합유통단지와 64만평 규모의 종합물류단지, 철도화물 수송을 위한 서대구복합화물터미널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된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대구종합무역센터가 2000년 말에 완공되고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중 하나로금호강 건너편의 봉무동 일대에 추진중인 패션.어패럴 밸리와 중소기업지원센터가 모두 들어서면종합적인 물류타운으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종합유통단지는 별다른 차질없이 공사가 진행되고있고 일부 업체는 이미 입주하고 있다.

서대구화물역 문제는 청구의 부도로 다소 지체됐지만 주간사를 새로 선정,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종합물류단지는 지난해 상반기에 시의 투자유치단이 국내 대기업들을 방문, 사업계획을 설명하고투자유치활동을 폈지만 IMF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과 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신청이 없었다. 대구시는 국내 기업만으로는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외자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채=외자를 유치해 종합물류단지를 조성한다지만 외국인이 마냥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대구시가 적극적인 인센티브를 주고 물류단지가 매력있는 투자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외국인을 위한 관세자유지역이나 외국인투자자유지역으로 지정하는 문제도 대구시가 적극 검토해야할 것이다.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높은 벽을 뛰어넘을 외국인은 없다.

▲배=지방재정과 맞물려있는 문제여서 쉽게 결정지을 사안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구시가 그냥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외자유치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섰는데 지금도 꾸준히 접촉하고있다.

1조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데 외자유치 노력을 한다고 해서 곧바로 성사되겠는가. 대구시의 노력을 믿고 지켜봐달라. 기업유치조례등 투자여건 조성을 위한 다른 방안들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있다.

▲이=서대구화물역은 거시적인 안목에서 다시 검토해야할 것으로 본다. 이미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에는 반대한다. 서대구복합화물터미널과 종합물류단지, 종합유통단지에는 중복된 것이 사실 많다.

또 대구시가 종합물류단지로 철도 7~8km를 연결한다는데 이 문제를 대구시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철도 연결에만 수백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하는 만큼 다른 방법이 없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채=대구를 물류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대구시의 발전전략은 맞지만 세부적인 추진방침에는 소홀한 점이 없지않다.

물류가 중요하다면서도 성서 3차2단지 분양때는 공장용지 분양가를 50만원 이하로 책정해놓고 물류기능을 위해 필요한 창고 용지는 분양가가 1백만원을 넘었다.

▲배=성서 3차2단지 분양때 분양가를 차등 적용했던 것은 사실이다. 유통물류를 하겠다는 사람이없어 분양이 제대로 안돼 부지의 일부를 상업용지로 바꿨다. 남아있는 물류 부지는 향후 재분양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것으로 본다.

종합물류단지와 종합유통단지, 서대구화물역의 기능이 다소간에 중복되는 부분도 있을수 있다. 이문제는 추가계획을 세우면서 수정.보완해 나가겠다.

▲이=좋은 도로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물류거점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는것은 아니다. 그러나대구시는 물류 수요의 기반도 매우 좋다.

물류거점도시는 단순한 물적 유통이 아니라 조립.가공.재포장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는부가가치 물류(VAL)가 돼야 가장 큰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대구시의 대구종합물류단지조성사업도 부가가치 물류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총론은 제대로 준비됐지만 각론 부분은 아직도 준비가 미흡한듯 하다.

▲채=대구시는 인프라 구축에만 주력하는 것같다. 물류거점도시로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인프라구축에만 매달리다 보면 세부 계획은 소홀해질 가능성이 높다. 외자를 유치한다는데 물류단지에어떤 외국업체가 들어올수있는지 이미 검토됐어야 한다. 또 물류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분야에도 힘을 쏟아 물류 환경 및 수요 변화에 재빨리 대응할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도록해야할것이다.

▲배=대구시는 물류 인프라 구축에 일단 주력하고있다. 물류 인프라가 잘 구축된다면 업체 유치는 그만큼 쉬워질것이다.

물류 소프트웨어 분야는 대구시가 앞으로 좀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 기업의 물류 마인드를높이지 않으면 시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교수의 의견에 동감한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 학계와 대구상의를 중심으로한 지역 경제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한다. 대구시도 가능한 범위내에서 적극 지원하겠다.

▲채=건설교통부의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 후보지 지정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반드시 짚고넘어가야할 부분이다.

김천 아포지역이 복합화물터미널 조성지역으로 결정난 적이 있는 사안이어서 대구상의로서도 사실 언급하기가 거북하다.

대구시가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종합물류단지 조성사업을 벌여나가겠다지만 외국인 투자가 사실그렇게 쉬운것은 아니다.

외국인투자 유치가 지연된다면 대구의 중추적인 물류시설중 하나인 종합물류단지 조성도 그만큼차질을 빚을수밖에 없다. 만약 대구종합물류단지가 국가단지로 지정된다면 단지 조성사업이 상당히 활기를 띨것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화물터미널을 유치, 내륙통관기지(I.C.D)로서의 역할과 함께 국내 최초의 가공.조립기능이 부여된 부가가치 물류(VAL)기지로 육성될수있다. 대구상의는 수차례 관계기관에 건의했지만 아직 결론이 안났다.

▲이=지난 95년 건교부가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을 결정할때는 대구시가 가만히 있다가 지금와서대구 유치를 주장하는것은 잘못이다. 이 문제때문에 해당 지방자치단체간, 경제계간에 갈등의 조짐이 있어 우려된다.

과가 나올것으로 알고있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김천 아포지역으로 결정났었는데 재용역도 역시 교통개발연구원이 맡았다. 같은 연구기관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차제에 대구시가 물류거점도시 육성과 관련된 제반 문제들을 서둘러 해결하려 들지말고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 후보지가결정될때까지 기다렸으면 한다.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 후보지가 최종 결정나면 그 결과에 따라 대구시의 정책도 일부 수정.보완해야할 부분이 생겨날것으로 생각된다.

▲배=대구종합물류단지가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로 지정된다면 대구시의 물류거점도시 육성계획에 큰 도움이 될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구시로서도 민감한 사안이어서 공개석상에서 명백한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

자칫 대구시와 경북도의 다툼으로 비춰질수도 있어 곤혹스럽다. 굳이 입장을 밝힌다면 물류의 효율성이란 경제적인 관점에서 후보지가 지정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는 부가가치 물류는 분명히 향후 대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하는 한 축이 될것이다.

지역의 물류 전문가들로부터 폭넓게 의견을 수렴, 정책에 반영토록 한다면 시행 착오를 좀더 효율적으로 막을수 있으리라 본다. 대구시가 조직개편때 물류문제를 전담할 물류교통과를 신설한것은 잘한 일이다. 차제에 대구시와 지역의 학계, 경제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것을제안한다.

▲배=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대구시는 정책 결정이나 입안때관계 전문가의 의견이 폭넓게 수렴되도록 노력하고있다. 지역 경제계.학계의 합리적이고 타당성있는 의견에 대해서는 정책에 잘 반영되게끔 노력하겠다.

〈정리.許容燮.全桂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