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자 상거래 비중 높여야

유로화가 출범한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지역에선 유로화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있다.이에 산학경영기술연구원은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초청, 2일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세미나를 가졌다.

산학경영기술연구원이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대구경북지회와 공동개최한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유로화 출범이 중소기업 및 실물시장에 미치는 영향'. 다음은 이경태 원장의 세미나 발표요지이다.

한국의 대EU수출 전망은 중기적으로는 무역창출효과로 인해 수출여건이 호전될 것이다. 반면 단기적으론 교역재 상품가격 하락에서 비롯된 치열한 경쟁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EU시장은단일통화에 따른 시장통합과 규모의 경제를 수반한 교역재 비중증가에 힘입어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EU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만 내세울 경우 반덤핑공세에 직면할 위험이 더욱커질 것이다.

유로화가 상대적인 강세로 출범, 우리 기업의 대EU수출 및 유로화권역의 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제3시장에서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로화권역 기업들은 국내시장에서 어느 정도 시장점유율을 갖고있어 우리의대EU수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는 힘들다.

유로화의 도입으로 EU기업들은 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배양된 힘을 바탕으로 현지 직접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대한 직접투자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및 금융기관은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직접투자 관련 법규 및 제도에 있어 투명성과 선진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대EU 포트폴리오 투자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유로화권역내 채권 및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현재 미국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99년1월1일부터 유로화권역내의 모든 채권 및 주식이 유로화로 표시돼 대규모의 증권시장이 형성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회사채의 경우 미국은 97년말 기준으로 3조2천500억달러 규모임에 반해 유로화권역은 1천490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한 유로화 채권시장은달러표시 채권시장과 필적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및 국내 금융기관은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외화자산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 유로화 강세 및 달러화 약세를 전제로 유로화 자산은 증가시키고 달러화 부채비중은 높이는 방식이 유리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유럽계 기업들과 교역때 유로화 결제요구가 늘어날 것에 대비, 수출입 결제통화중유로화의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게다가 기존 시장구조에 따른 가격차별화 정책을 더이상 추진할 수 없게된 만큼 범유럽차원의 유로화가격 설정전략을 추진하고 재무.금융.물류 등의 기능도범유럽차원으로 통합해야 할 것이다.

가격투명성 제고로 인한 단일가격 수렴화 과정에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우 초기 설치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대EU판매전략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외부 전문가 및 컨설팅 회사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아웃소싱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및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유로화 대비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방안도강구해볼 가치가 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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