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연기자 극단간 벽 허물기 작업

지역 연기자들의 극단간 벽 허물기 작업이 활발하다.

특히 연기자들이 소속 극단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합동공연의 증가는 그 대표적인 현상.활발한 연기자 교류는 극단간 벽이 높았던 90년대초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나, 향토연극의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연극풍토로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역 연기자들이 선보인 합동공연은 10여차례.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 달구벌축제 기념공연 등 연극협회 대구지회가 주관한 연극 3편과 극단 달구벌이 기획한 문예회관 주최공연 1편, 젊은 연극인들의 모임인 '디딤' 공연 등 정식 합동공연은 5편 정도였다.

그 나머지는 특정 극단의 이름을 내걸었으나 여러 극단에 소속돼 있거나 무소속인 연기자들이 다양하게 참여한 경우로 대구시립극단, 극단 분도 등이 가세한 올해도 연기자 교류는 더욱 늘어날전망이다.

이처럼 활발한 연기자 교류에 대해 당사자인 배우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기색이다. 폐쇄적이었던극단의 벽이 낮아짐으로써 다양한 연출자와 배우들을 만나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늘어났다는 것. 특히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의 경우 합동공연의 증가로 많게는 1년에 5~6회씩무대에 서고 출연료를 받는 등 연기자간 경쟁체제도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합동공연작품으로 악극이 지나치게 많아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작품 개발이 시급하며, 일부 전시성 행사에 치중하기 보다 작품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

연기자 교류는 극단수가 10여개나 되지만 실재 활동하는 배우는 40~50명에 불과한 열악한 지역연극의 현실을 반증하는 결과라는 의견도 있다.

어쨌든 문호를 점차 개방하고 있는 지역 극단들의 연기자 교류가 향토 연극의 수준을 높이고 스타 배우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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