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불과 5일 앞두고 있으나 기업은 물론 가계자금까지 말라버린 시중 '돈가뭄'으로 IMF이후 두번째 맞는 금년 설이 유례없는 썰렁한 명절이 되고있다.
특히 설대목을 맞아 상여금은 고사하고 밀린 임금마저 받지못하는 근로자가 크게 늘고 세수확보에 비상이 걸린 각 지자체에서는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파악, 체납 공과금 징수에 나설 예정이어서 고향까지 마음대로 찾지못할 실정이다. 또 정상가동하는 업체에서도 설날 상여금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 명절 기분보다는 돈걱정이 앞서는 분위기가 계속 되고있다.IMF이후 쪼들리는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있는 가계에는 각종 지방세, 의료보험료 등 밀린 납부금 독촉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현재 대구시 8개 구·군청이 거둬들이지 못한 세금은 1천315억원. 각 지자체는 2월말까지를 체납세 특별징수기간으로 정해 전 공무원을 세금걷기에 동원하고있다.
이에따라 세금을 못낸 사람들은 수시로 걸려오는 독촉전화와 불청객처럼 들이닥칠 징수공무원들때문에 설연휴마저 마음 편히 보낼수 없는 형편이다.
또 세수감소로 체납세 징수에 혈안이 된 지자체들은 체납자들의 설연휴 고향 방문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칠곡군내 8개 읍·면은 지방세 체납자들이 고향을 찾을 것에 대비, 연고자를 파악하고가족들에게 납부를 독려하고 있다. 대다수 체납자가 행불자, 출향민이어서 명절이 아니면 만날 수없기 때문.
설밑 시름은 체납자들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월까지 대구·경북지역 근로자 임금 및상여금 체불액은 1천200억여원에 이르며 피해 근로자는 3만4천445명을 헤아린다. IMF 직후인 지난해초에 비해 80%이상 늘어난 규모. 대구지방노동청은 오는 15일까지 체불청산 특별대책반을가동하고, 악성 체불사업주를 사법처리하기 위해 근로감독관을 비상대기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체불피해 근로자들이 설밑에 밀린 월급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와함께 대구경영자협회가 최근 대구지역 228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휴가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67%만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97년 91%는 물론 지난해 77%보다 낮아진 셈이다. 포항공단 업체는 60%, 구미공단은 58%만이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대구 3공단 한 제조업체에 다니는 권선중(32·대구시 북구 관음동)씨는 "설만이라도 돈 걱정없이살아봤으면 좋겠다"며 "회사에선 밀린 월급받을 걱정, 집에선 세금이며 공과금 낼 걱정에 하루도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