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선물도 복고바람

시대별로 인기가 높았던 설선물은 60년대와 70년대에는 설탕.세탁비누.조미료.식용유 등 생필품, 80년대에는 건강식품, 90년대 중후반에는 수입양주였으며 IMF한파 이후에는 생필품세트가 인기를 얻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대목을 앞두고 동아백화점이 자사 및 서울지역 백화점 카탈로그를 통해 설선물의 변천을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60년대 서울지역백화점 설선물 품목으로는 맥주(한상자 2천원), 라면(한상자 50원), 세탁비누(30개 1천원), 석유풍로(1천원)등 100여개 품목이 등장하고 있다. 당시 최고급 선물로는 '그래 뉴설탕'(30㎏ 3천900원)으로 상류층에서 가장 선호하던 품목이었다.

70년대 들어서는 품목이 화장품, 과자등 1천여개 품목으로 늘어나 세탁비누 대신 '다이알세수비누' '반달표 스타킹'등이 인기품목으로 부상했다.

또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TV드라마 '여로'의 영향으로 75년에는 12인치 흑백TV(6만원대)가 설선물 카탈로그 목록에 첫 등장했다.

냉장고가 일반가정에 널리 보급되지 않은 76년에는 콜라, 환타, 오란씨 등 청량음료세트가설선물로 선을 보였으며 연필세트, 필통, 가방 등 학용품도 어린이 선물품목으로 큰 비중을차지했다.

80년대들어 소득수준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10만원대 고급 선물세트가 선을 보였다. 화장품, 정육, 과일 등이 패키지형태로 판매됐으며 종류도 2천여개 품목으로 늘어났다.80년대 중반이후에는 인삼, 꿀,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이 선물세트로 인기를 끌었다.음료수, 학용품, 과자 등 70년대 품목은 명절선물로 거의 자취를 감췄으며 넥타이, 지갑, 크리스탈 그릇 등이 선물 목록에 본격 합류했다.

90년대에는 고가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가 병존하는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96~97년에는 고가의 수입양주와 영광굴비가 불티나게 팔리는 과소비현상이 설선물에도 반영됐다.그러나 IMF한파이후에는 60, 70년대 인기 선물이었던 설탕, 식용류, 조미료 등 생필품세트가 다시 등장했으며 올해의 경우 5천~1만5천원대 중저가 상품이 주류를 이루는등 설선물에도 복고풍이 일고있다.

〈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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