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시 모르쇠 일관 실망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이 9일 국회 'IMF환란조사특위'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만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특위 위원들은 대부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보였다.

특위 위원들은 특히 적정사업비보다 1조7천억원이나 과다 계상된 한보철강 공장건설자금이 상당부분 구여권 실세들에게 정치자금으로 흘러가지 않았겠느냐는 의혹에 대해 정씨가 '모르쇠'로 일관한데 대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 특위위원은 "정씨가 답변서 서두에 '이제와서 무엇을 숨기겠느냐'면서 마치 모든 것을 밝힐듯이 얘기했다가 막상 주요 질문항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면서 "이번이 '한보의혹'을 규명할 절호의 기회였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굳이 다른 내용을 폭로해 봐야 자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판단에 따라 이같이 답변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대선자금 150억원을제공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만으로 자신의 역할을다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4일 정씨로부터 'YS대선자금 150억원 제공' 증언을 이끌어냈던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은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예상했던 일임을 강조해 눈길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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