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명대 그림책 '왜구도권'출간

왜구의 도륙은 참혹했다.

한 마을의 씨를 말릴 정도였다. 신라 건국 초기인 기원전 50년에도 왜구가 신라변경을 침략했다는 기록이 있다.

도대체 왜구는 어떤 배를 이용해 바다를 건넜으며 어떤 무기, 어떤 복장을 했을까. 역대 우리 왕조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지만 삼국사기를 비롯해 고려사나 조선왕조실록 어디에도 왜구의 모습을담은 기록이 없다.

왜구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중국 명시대 그림책이 국내에 입수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 도쿄대 사료편찬소에 소장돼 있던 '왜구도권'(倭寇圖券)이 국방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이재범박사가 최근 발견해 국내에 소개했다.

이 책은 가로 522㎝, 세로 32㎝ 크기의 대형 두루마리 그림으로 모두 8장의 화폭에 왜구 선단의출현과 상륙, 정찰, 약탈과 방화, 백성들의 피난, 왜구와 명나라 군대와의 전투, 명나라 정규군의출동등을 담고 있다.

왜구들은 모두 아랫도리를 입지 않은 채 머리에는 일본풍의 두(兜)라는 모자와 중국풍의 개(鎧)를썼으며 무기는 긴 창과 궁시(弓矢), 일본도, 조총등을 사용했으며 여자도 섞여 있었다. 특히 테니스공만한 크기의 수류탄으로 추정되는 화약무기까지 사용한 것으로 묘사했다. 왜구의 배는 7, 8명이 탈수 있는 어선식 소형이며 배 밑바닥은 평평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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