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음식도 아이디어와 안목·성의만 있으면 같은 비용으로 멋진 상을 차릴 수 있다.맨 윗줄 왼쪽의 꽃장식. 국화꽃 장식의 재료는 오징어. 마른 오징어나 반건조 오징어 뭐든 다 써도 된다.
반건조 오징어는 비교적 두꺼워 돌이나 무거운 걸로 눌러서 납작하게 만든다. 마른 오징어는 물에 적셔서 껍질을 벗겨낸다. 오징어 몸통을 반으로 잘라서 밑둥으로 삼을 부분을 2~3㎝ 남기고위에서부터 아래로 실처럼 가늘게 자른다.
손으로 자른 오징어의 끝부분을 감아서 위로 말아올린다. 한쪽 끝을 잡고 안으로 말고 끝에는 핀침으로 고정시킨다. 포위에 놓으면 멋있다.
맨 오른쪽 위의 솔방울처럼 보이는 것은 재료가 곶감이다. 곶감에 칼금을 넣어서 솔방울처럼 만들었고, 맨 아래 매화 오징어는 마른 오징어 한마리를 이용한 것이다. 오징어의 껍질을 벗겨서 깨끗하게 만든 뒤 몸통 중간에 2개의 칼금을 넣는다. 칼금은 몸통 끝까지 넣지 말고 2~3㎝ 남은 선에서 그친다.
사선으로 길게 자른 뒤 손으로 빗살무늬를 만든다. 오징어 다리에 핀 매화과 매화 봉우리는 오징어 머리 등 못쓰는 부분을 활용하면 된다. 오징어를 2㎝내외로 잘게 썰고 칼금을 다섯개 넣은 다음 꽃모양으로 다듬으면 된다.
전통요리연구가 이수원(59·영남대 평생교육원 강사)씨는 "명절이나 제례는 결국 내가 있게 해준근본에 감사하는 것"이라며 정성들여 제수를 장만하고, 성의껏 명절을 준비하는 모습이 곧 후세들에게 몸으로 보여주는 생활 예절이라며 명절 전날 온 식구가 둘러앉아 제사고명을 장만하면 가족 화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세종대왕 17남 영해군(寧海君)의 18대손인 이씨는 "IMF에는 하다못해 정화수 한그릇도 족하며가능하면 주(酒) 과(果) 포(脯) 한가지씩에 정성을 곁들이면 그만"이라고 덧붙인다."며느리가 제사상에 밤을 올리는 것은 그 가문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겠다는 소중함을 담고 있고, 대추를 올리는 것은 가계를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이씨는 "전통요리가 결코 사치하지 않고 은은한 것"이라며 다소 일이 많더라도 조상에게 정성들여 제사를 드리고,자손들이 나눠먹는 마음은 바로 집안의 우애와 화목이 다져지는 홍복(弘福)이 아니냐고 강조한다.〈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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