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75학번 이다우씨 24년만에 졸업

뇌종양제거 수술로 손발이 불편한 만학도가 입학한지 24년만에 오는 26일 서울대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약학과 75학번 이다우(44.경기 용인시 구성면 중리)씨.

과대표로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지난 82년 제적된 이씨는 독일로 건너가 8년여간 생활하며 견문을 넓힌 뒤 귀국, 국내신문사에서 국제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이때 이씨에게 불행이 닥쳤다.

평소 머리가 아프곤 해 병원을 찾아 보니 악성 뇌종양이었던 것.

동료 사원들이 십시일반 거둔 돈으로 세차례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으나 왼쪽 손발을 제대로 쓰지못하는 처지가 됐다.

결국 퇴사한 이씨는 한국에이즈퇴치연맹에서 상담실장으로 근무하던 중 재입학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입학동기생인 박정일 교수(약학과)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 97년 특례입학생으로 복학해못다한 공부를 다시시작하게 됐다.

그는 고교 동창생과 친동생들이 부족한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주는 가운데 "400만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어려움을 극복하라"는 격려로 고통을 감내했다.

아직 약사고시의 관문을 남겨두고 있는 이씨는 "장애인을 비롯, 몸이 성치 못한 모든 사람들에게생명과 건강을 되찾아주는 약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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