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엔화 약세 수출 비상

일본 엔화 약세로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18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18엔대 후반에서 움직이는 약세를 보임에 따라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원가량 오른 1천181.9원에 그쳐 원 절하폭이 엔 절하폭을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기제품 등 국내 주요 업종의 수출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엔-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의 가격 경쟁력은 일본에 더 뒤지게 돼수출타격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외환거래 자유화로 외화유입이 확대되면 원화의 절상을 초래할 가능성이높아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엔화 가치는 작년 11월 중순 123엔대까지 떨어졌다가 강세로 돌아서 110~115엔대의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번주 초 일본 정부가 엔화약세를 어느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데다 금리인하조치를 취하면서부터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일본의 금리가 올라가 엔화가 강세로 반전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일부 있기는 하나 엔화약세가 장기화, 달러당 120엔대까지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전했다.

우리나라가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통상 양국간 환율이 1대10을 유지해야한다.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최소한 1천200원이상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따라서 엔화 약세에 대비,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가지 않을 경우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수출증가가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회복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환율의움직임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許容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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