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 멜로물이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다.
'사랑'과 '눈물'이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상투적 사랑놀음이 식상함을 자아내기도한다. 특히 일부 아침드라마 경우 복잡한 애정구도로 눈살을 찌푸리게까지 한다.MBC TV 미니시리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수·목 밤9시55분), 주말극 '사랑과 성공'(오후8시), 아침드라마 '사랑을 위하여'(월-토 오전9시), SBS TV '청춘의 덫'(수·목 밤9시55분), '은실이'(월·화 밤9시55분) 등이 대표적 작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는 어머니로부터 버림받고 세상에 비수를 품은 남자, 그를 사랑하는 순진무구한 여자, 남자의 의도를 알면서도 그에게 끌려드는 돈많은 여자 등 전형적 멜로 구도를 지녔다.
배용준의 반항적 젊음과 김혜수의 건강함 등도 삼각관계를 통한 드라마 통속성을 크게 희석시키지 못한다.
'사랑과 성공'은 한 남자와 이복 자매의 애정관계라는 작위적 멜로 구도를 바탕으로 했다. 드라마는 새 엄마 고두심과 이복동생 정선경에게 학대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마저 빼앗길 처지에 몰린 오연수에게 시청자들의 눈물과 동정을 기대는 통속 멜로물.
복잡한 애정구도를 내세운 '사랑을 위하여'는 주 시청층인 주부들이 "이혼과 불륜, 의처증 등을지나치게 인위적으로 꿰맞추고 있다"고 혹평하는 아침드라마. 이진우-이응경이 벌이는 사랑놀음과 함께 이세창·정혜영·최철우 등의 삼각관계가 통속 멜로의 강도를 더했다. 이세창과 결혼해애까지 두었지만 고부 갈등과 남편의 의처증으로 이혼한 정해영이 멜로물속 단골 여주인공 신세를 대변한다.
지난 78년 MBC를 통해 방영됐던 드라마의 리바이벌 작품 '청춘의 덫'은 70년대를 풍미한 통속멜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헌신적 여자와 출세지상주의자인 남자, 애정보다 그 남자의 필요에 의해 선택된 또다른 여자 등세 명이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은실이'는 6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기구한 인생역정을 표본으로그리고 있다.
주인공중 한 명인 김원희는 식모로 있다 집주인에게 겁탈당해 아이를 낳고 이후 만난 남자가 다시 아이 하나만 남긴채 일찍 죽자 결국 간판쟁이를 만나 자식을 버리고 팔자를 고쳐보려고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주인과 주인 마나님, 그리고 식모 사이의 고전 구도가 중심을 이룬다.
이같은 멜로 드라마는 우울하고 위축된 현 사회상황과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눈물과 사랑이 깃든감상을 자아내고 있다. 멜로물 홍수속에서 건강한 눈물과 애정관계를 바탕으로한 '작품'이 아쉽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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