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준총재 대구서 간담회

자민련 박태준총재는 24일 김대중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내각제 개헌에 대해 밝힌 대목과 관련, "위에서 두분(DJP)이 하시겠다고 한 만큼 우리는 기다리는 것이 예의"라고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박총재는 이날 오전 대구 북갑지구당(위원장 채병하)후원회 행사 참석차 대구에 와 이같이 언급, 당 내부로부터 자신쪽으로 쏠리는 내각제 개헌 압박에서 한발 비켜서려 했다. 그는 또 순수내각제 보다 이원집정부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내각제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디까지가 순수 내각제고 이원집정부제인지 그 기준을 모르겠다"고 말해 개인적 입장은 순수내각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내가 어떤 의견이든 내 의견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총재는 전두환전대통령 동생 경환씨와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 등의 총선 대구출마설 등 5, 6공인사의 정치활동 움직임과 관련 "보도를 통해 알고있는 정도"라면서도 "만일 그렇다면 한번 만나 봐야지"라고 적극성을 보였다.

이어 박총재는 밀라노 프로젝트와 관련, "도무지 대구시장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챙겨 볼 것"이라고 문희갑시장을 겨냥, 불만감을 토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밀라노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산자부와 대구시, 지역내에서도 시장과 섬유단체장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한 못마땅함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란 점에서 문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그는 그러나 "대구 섬유산업을 세계적으로 만드는 데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행한 박철언부총재는 "대구시는 밀라노 프로젝트 예산주체가 자신들이 돼야 한다는 데 너무 치중하는 것 같고 잇달아 내려온 국민회의는 한마디하고는 가버리는 식"이라고 부연설명을 달았다. 박부총재는 이어 "우리 당이 주축이 된 국회섬유산업특위를 통해 업계, 대구시, 국민회의와의 입장조정을 갖는 등으로 앞으로 교통정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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