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중에는 '프로페서'만 있는 게 아니라 텔레비전에 자주 나와 대중적 인기를 노리는 '텔레페서'가 있다. 정치교수인 '폴리페서'들도 있다.
'프로페서'들 가운데 '텔레페서'나 '폴리페서'는 교수직을 이용해 교내외에서 권위와 권력 행사에 재미를 느끼는 사이비 교수일 수도 있다.
이들은 정세나 유행, 인기에따라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수시로 자신의 전공을 바꾸는 경우마저 없지 않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학계를 어지럽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학자들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대학교수가 등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동물학을 전공하는 교수가 천연기념물 등 희귀 야생동물을 밀렵하거나 박제로 만들어 팔아온 조직에 가담, 검찰에 입건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쯤 되면 '아는 놈이 도둑놈'이라는 옛말이 실감난다. 이런 교수에게는 '도둑' 의미의 '시프'를 넣어 '시프페서'라고 하면 어떨는지….
서울지검 형사2부는 24일 금강생태연구소 대표, 대창야생동물농장 대표 등 2명을 자연환경보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ㅅ대 응용동물학과 ㅇ교수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는 보도다.
특히 금강생태연구소 ㅍ대표는 96년부터 수리부엉이·황조롱이·원앙 등의 천연기념물과 희귀 야생동물 박제품을 139점이나 밀렵꾼들로부터 사들여 팔아넘겼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천연기념물은 물론 야생동물은 우리가 정성들여 보호해야 할 뿐 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보호해야 할 텐데 '도둑'으로 둔갑한다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학자나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아는 것이 힘'이 돼야 하고, 누구보다도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소중한 재산을 가꿔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는 도둑'부터 뿌리를 뽑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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