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철희 회장은 누구

농협중앙회 원철희(元喆喜.사진) 회장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서울 법대를 졸업한 뒤 78년 당시 장덕희(張德熙) 농협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농협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통담당 이사 등 주요요직을 거친 뒤 90년 청와대 농림수산담당 경제비서관을 지낸데 이어 94년 직선 2기 회장에 당선됐다.

원회장은 경영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 취임초기인 94년 16조원이던 농협중앙회의 예금수신고를 지난 2월 현재 50조원으로 끌어올렸으며 경제사업규모를 97년 800억원대에서 1천600억원대로 확대시켰다. 또한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에서 개혁업적과 능력위주로 인사원칙을 바꿔나가는 등 개혁을 주도해왔다는 평도 받았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98년 3월 단위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총회에서 재선되기도했다.

원회장은 그러나 지난 1월 중앙회 전체직원 1만7천293명중 20.5%인 3천545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회장실을 점거하는 등 내부반발에 직면했다. 이후 검찰, 감사원 등에 원회장을 중심으로 한 농협의 운영 부실에 대한 내부 고발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편중 대출, 신용거래 불량자인 적색거래자에 대한 대출, 작년 3월까지 명예퇴직금으로 월 고정 급여의 13년6개월분 지급 등 방만한 경영이 지적되며 검찰수사로까지 이어지자 사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