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카데미상 후보작 2편

수작영화 두편이 대구극장가를 찾았다.'세익스피어 인 러브'와 '인생은 아름다워'. '쉬리'등 감각적 영화가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 외견상 고색창연(?)한 영화들이 '신속히' 대구극장가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오는 22일(한국시간 23일) 발표될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라는 것이 큰 '후광'.

두 작품은 미국의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98년 최고의 작품 10'에 꼽은 수작영화다.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매력은 세익스피어를 중심으로 실존, 가공인물을 적절히 배치, 발상의 전환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탄탄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풀어놓은 데 있다.

'세익스피어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작품을 탄생시켰을까?' 사랑으로 시작해 코미디, 비극으로 전환시킨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고 진취적인 발상. 이같은 상상력은 '세익스피어가 사랑에 빠졌을 것'으로 발전, 영화는 우아하고 경쾌한 현대적 감성을 결합시켜 '세익스피어의 사랑'을 얘기한다.

1593년, 세익스피어는 슬럼프에 빠진다. 그러던 중 자신의 연극 '로미오와 해적의 딸 에댈'의 오디션에서 재능을 보인 한 소년에게 매료된다. 여자는 연극무대에 설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남장을 한 부잣집 딸 바이올라. 세익스피어는 첫눈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이에 힘입어 열정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게 된다.

기네스 팰트로가 세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주는 부호의 딸 바이올라로 나오고, 조셉 파인즈가 야심찬 삼류작가 세익스피어역으로 출연한다. 감독은 연극계와 TV드라마에서 잔뼈가 굵은 '늦깎이 감독' 존 메이든. 우리나라에는 맷 딜런주연의 '골든 게이트'가 비디오로 소개돼 있다.

'아름다운 인생'은 유태인 강제수용소에 끌려간 아버지와 아들의 슬픈 현실을 로베르토 베니니 특유의 재치와 상상력으로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전반부는 동화처럼 아름답고 순수한 로맨스 후반부는 비극속에서 꽃피운 위대한 사랑을 담았다.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말. 귀도는 삼촌이 경영하는 투스카니에 일자리를 얻으러 온다. 귀도는 마을 초등학교 교사 도라와 결혼, 아들 죠슈아를 낳고 단란하게 산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갑작스런 파국을 맞는다. 유태인인 귀도는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고 귀도는 아들 죠슈아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탱크를 상으로 받는 게임을 위한 것이라고.

절망이란 벼랑끝에서도 유머와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베니니감독의 힘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베니니는 아내 니콜레타 브라스키와 함께 부부를 연기한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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