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중에 뜬 경주남산 복구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중인 사적 제311호 경주 남산이 산불로 숯투성이가 된 채 3년째 중병을 앓고 있으나 치유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남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유네스코의 현지답사가 등록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이나 문화재관리국과 경주시가 서로 복구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자칫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우려가 짙다.

문화재관리국은 산불 책임이 경주시에 있는 만큼 복구책임 역시 경주시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경주시는 사적지 형상 변경 허가권이 있는 문화재관리국에 복구 책임이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 남산 보호단체들은 "유네스코 현지답사가 실시되기 전 산림복구가 이루어져야만 문화유산 등록이 제대로 추진될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경주 남산은 지난 97년 2월20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 이틀동안 산 70여㏊에 소나무 10여만그루가 불에 타는 등 황폐화됐다.

정상 금오봉 주변등지에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지만 불에 탄 소나무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이밖에 칠불암등 남산 곳곳에 치성용 촛불, 불법 건축물, 무허가 분묘 등이 산재,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경주시는 남산이 국립공원이나 전체면적중 상당수가 사적지이므로 문화재관리국이 산림복구비 35억원 지원을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시는 또 전국에 소나무 묘포장이 사라진지 오래돼 당장 예산이 확보되어도 식재가 어렵다고 밝히는 등 안일한 자세로 일관, 경주시민과 남산 보호단체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에 앞서 중앙문화재위원회는 지난 3일 오는 7월1일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에 등록신청을 하기로 했으나 등록추진에 앞서 산림복구 등 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