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 회장의 부친 신진수(辛鎭洙·73년 작고)씨 유골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울산경찰서는 범인이 신회장이나 롯데그룹과의 원한관계에 있거나, 금품을 노린 단순범행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최소한 2~3명이상의 범인이 지난 1~3일 밤 사이에 분묘를 도굴했을 것으로 보고 신회장 선산 주변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범인들이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인적이 드문 산중턱에 있는 신회장 부친의 묘소를 범행대상으로 잡았고, "신회장 조모의 묘소도 알고 있다"고 전화 협박한 점으로 미뤄 신회장 주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범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5, 6일 묘소 부근과 신회장의 친인척들이 많이 살고 있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일대에 대한 탐문수사 결과 지난달 초순 갤로퍼 승용차를 탄 30대 후반의 남자 3명이 신회장 부친의 묘소가 있는 곳을 물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했다.
또 신회장의 일대기를 쓴 서동진(지구촌출판사사장·경기도 고양시)씨에게도 지난 1일께 서울말씨를 쓰는 30~40대 남자가 신회장부친의 묘가 어디있는지 아느냐고 묻는 전화가 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당시 전화발신지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5일 오전 범인들이 마지막 전화를 한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공중전화 부스 부근에서 배회중이던 40대 남녀 2명을 대전 동부경찰서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으나 범인의 음성과 일치하지 않는데다 별다른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결론 지었다
이에 앞서 훼손된 묘지 주변에서 곡괭이 1개와 망치 2개 등 도굴장비를 발견하고 서울경찰청 감식반 요원들을 현장에 보내 정밀감식 작업을 벌인 데 이어, 협박전화를 건 전라도 말씨의 40대 남자 음성을 녹음한 테이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문(聲紋) 분석을 의뢰했다.
4일과 5일 5차례에 걸쳐 신회장 비서실에 협박전화를 걸었던 범인들은 5일 오전 11시16분 대전에서 마지막 전화를 걸어 "8억원을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경부고속도로상에서 시신과 맞바꾸자"고 제의한후 더이상 추가연락은 없었다.
경찰은 일단 사건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범인들이 당황한 나머지 은 신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범인들이 돈을 넘겨받기를 포기하고 시신을 돌려준 뒤 잠적할 경우 수사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회장은 오는 7일 낮 12시30분 일본항공 편으로 귀국 할 예정이며 신회장의 장조카인 신동인(辛東仁) 부사장과 그룹 연수원장인 오정환(吳正煥) 상무 등 그룹 핵심인사들이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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