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품전시에서 해설·판매까지 일괄처리

인터넷을 무대로 한 사이버 갤러리가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미술평론가 고충환(38)씨와 큐레이터 김옥렬(35)씨가 이달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브이갤러리(vgallery. co.kr)'는 현대미술계열 작가를 위한 인터넷 화랑.

작품전시와 작품·작가에 대한 설명, 판매까지 일반 화랑과 똑같은 체제로 운영된다.

대관료가 저렴한데다 한 번 계약으로 평생 전시할 수 있는 것이 사이버 갤러리의 장점.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검색이 가능하기때문에 브이갤러리에서는 한글뿐 아니라 영어버전으로도 전시내용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현장성의 한계 극복을 위해 오는 5월에는 사이버 갤러리와 실제 전시장에서 동시에 같은 작품전을 가질 예정이다.

'브이갤러리'의 전시장에 해당하는 코너는 '작가의 방'. 작가의 대표작, 작품세계, 활동상 등이 소개되며 입주후 언제든지 자료를 갱신할 수 있다. 개관전으로 지역출신 판화가 박철호씨와 서양화가 이실구씨의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상설매장'은 전자 상거래를 통해 작품을 판매하고 '전시중계'에서는 기존 화랑의 전시를 화랑 또는 작가의 신청을 받아 인터넷으로 중계한다. 실제 화랑에서는 전시가 끝나도 사이버 공간전시는 계속되는 것이 특징.

현대미술의 이해를 도와주는 강좌코너인 '미술세계', 미술계 주요소식과 작가 및 화랑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미술정보'도 내용에 포함된다.

'브이갤러리'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봉산미술제에 맞춰 봉산문화거리 11개 화랑들이 연합 사이버 갤러리(http://www.bongsan.co.kr)를 구축했고 갤러리 소헌(artsh.here. co.kr)도 인터넷 화랑을 열었다.

사이버 갤러리가 늘면서 사이트간 성격차이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기존 인터넷 화랑은 안방에서 작품 감상·구매가 가능하게 해 미술애호가들의 편의를 고려한 반면 '브이갤러리'는 저렴한 대관료를 앞세워 전시공간을 찾지 못하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큐레이터 김옥렬씨는 "실력보다 학연, 지연이 중시되는 현재 미술풍토에서 인터넷 화랑은 의욕적인 젊은 작가들에게 전세계에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것좭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서울의 아트센터선재 사이버 갤러리 등 30여개의 인터넷 화랑이 개설돼 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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