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메리칸 드림'일군 재미교포 김윤종씨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무엇보다도 사람이 재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데이터 전송설비 벤처기업인 자일랜(Xylan)을 프랑스의 알카텔사에 20억달러를 받고 매각해 월가의 화제 인물이 된 재미교포 김윤종(金潤鍾.50.미국명 스티브 김)씨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는 후배 벤처기업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경험담이 많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76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군복무를 마치고 가족들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김씨는 고생스런 시절을 보냈다.

어렵게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딴 뒤에는 5년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생활이 안정됐지만 더 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안주를 거부했다.

84년 친구 2명의 투자를 받아 당시로서는 첨단기술인 광섬유를 이용한 데이터통신 시스템 설비회사인 '파이버먹스(Fibermux)'를 차린 것.

통신기술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감지한 김씨는 91년 회사를 5천400만달러에 매각한 뒤 파이버먹스를 운영하며 쌓은 인맥을 동원, 93년 7월 현재의 자일랜을 설립했다. 이번에는 제품개발이 아닌 벤처기업을 가꾸는 순수 경영인으로 변신했다.인터넷 붐을 타고 컴퓨터간 데이터전송 접속장치(스위칭시스템)를 생산하는 자일랜은 초고속 성장을 계속, 95년 3천만달러이던 매출액은 작년에 3억4천800만달러로 10배 이상 불어났으며 내년에는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일랜은 현재 서울을 비롯한 세계 100여곳에 지사를 갖고 있으며 종업원 수가 1천1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2년간 자일랜의 사장직을 계속 맡을 생각이며 그 이후에는 새로운 벤처기업을 설립하기 보다 일선에서 물러나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그간의 경험을 살려 후배 벤처기업가들에 자문을 하는 쪽으로 사업구상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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