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문을 연 대구 시내 각급 학교가 시설 및 기자재, 교실 내 비품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학생 불편은 물론 체육 등 일부 수업에 차질까지 빚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학급 비품을 구입해올 것을 요구,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구에서는 올해 초교 5개, 중·고교 6개 등 모두 11개 학교가 신설됐으나 예산지원이 늦어져 대부분 컴퓨터실, 양호실, 자료실 등이 비어 있고 체육시설도 거의 없다.
달서구 한 초교의 경우 방송실, 컴퓨터실에 기자재가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운동장에도 축구골대, 미끄럼틀 등 기본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화장지, 페인트 붓, 테니스 공 등 부족한 비품을 가져오도록 해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6학년 김모군은 "학교시설도 불편하고 가져오라는 것도 많아 예전 학교로 다시 전학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초교와 한 중학교에도 교실 외에는 제대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형편이며 과학기자재, 컴퓨터 등은 수개월 뒤에나 구비될 예정이어서 수업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학교 관계자는 "개교 후에 예산을 지원하는 부분이 많아 학생과 교사 모두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문을 열고 보자는 식의 제도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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