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일성 회고록 일부사진 조작품

북한 김일성 전국가주석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실린 권두사진들 중 일부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조작됐다는 사진은 제5권의 '서간도 림강 5도구 밀영지에서'와 제6권의 '경위대원들과 함께'라는 사진이다.

해성사회윤리문제연구소 이명영(李命英) 연구위원은 "북한이 김일성 전주석의 항일빨치산 활동 시절의 사진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 사진은 북한에 의해 변조됐고, 사진 속의 인물은 94년 7월 사망한 김일성(본명 김성주)이 아니다"라고 11일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 두 장의 사진에 대해 "일만군경(日滿軍警)이 만주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이던 동북항일연군 제1노군에 포위 섬멸공격때 항일연군측의 밀영에서 노획한 3장 중 2장"이라며 "사진속의 인물은 1노군 산하 제2방면군장 김일성 장군"이라고 말했다.

제2방면군장 김일성 장군은 1939년 10월부터 시작된 일만군경의 공격직전 3장의 사진을 남겼는데 한장은 처 김혜순(金惠順)과 여대원들, 또한장은 부하대원들과 그리고 나머지 한장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간부들과 앉아 찍은 것이다.

북한은 이 3장의 사진 중 김일성 장군이 처 김혜순과 찍은 사진은 공개하지 않은채 너무 희미해 사진 속의 인물을 확인 할 수 없는 2장만을 공개하고 이를 김일성전국가주석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회고록 제5권의 권두사진 '서간도 림강 5도구 밀영지에서'는 북한에 의해 2차례에 걸쳐 변조됐다.

실제 사진에는 13명의 동북항일연군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데 북한은 1차로 김일성 주석으로 주장하는 인물의 좌측 2명과 뒤쪽 소년대원 2명을 지우고 사진 속의 막사를 가까운데로 옮겨 놓았다.

사진 속의 사라진 좌측 2명은 김일성의 상사였던 동북항일연군 제1노군 부사령웨이징민과 제1노군 총무처장 전광(全光, 본명 오성륜)으로 이들을 뺀 것은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가 윗사람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 사진을 다시 변조한 것은 김일성이 중심에 있지 않고 좌측으로 치우쳐 있었기 때문인데 김일성의 오른쪽에 있던 대원을 왼쪽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

이 연구위원은 이어 회고록 제5권에 실린 '조국광복회 기관지 3.1월간' 사진도 변조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원전에 실린 사진들이 제각각으로 당출판사에서 1958년에 발행된 '조선민족해방투쟁사'에는 우에서 좌로 '3.1월간 제1기 12월호(三 一 月刊 第一期 十二月號)'라 쓰여진 사진이 수록돼 있으나 1961년에 발행된 '조선근대혁명운동사'에는 전혀 다른 인쇄체에 표지에 없던 '목차'가 등장한다.

특히 1983년에 발행된 '백과전서'에는 같은 제호의 3.1월간이 세로로 쓰여져 있고 회고록 5권에는 1939년에 발행된 사진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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