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콩나물. 얼핏 극과 극을 달리는 두 소재는 여자의 일생을 표현하는 장치다. 화려한 처녀시절이 '장미'라면 찌든 아줌마생활은 '콩나물'로 대변된다.
MBC가 '사랑과 성공'에 이어 13일 선보이는 새 주말연속극 '장미와 콩나물'(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 '콩나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우리네 어머니들의 이야기. 그러나 새까맣게 타버린 가슴을 씻고 마침내 가부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아줌마들의 막판뒤집기'를 꿈꾸는 드라마다.
권위주의에 찬 남편과 오냐오냐하며 키운 장남. 그들을 중심으로 한 그 흔한 가족스토리를 호화 배역진이 이끌어 간다. 아버지 김성겸과 어머니 김혜자 사이의 4형제(첫째 전광렬, 둘째 손창민, 셋째 차승원, 넷째 한재석), 그리고 4명의 며느리(첫째 전혜진, 둘째 최진실, 셋째 김규리, 넷째 임경옥)가 그들이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가장 돋보이는 주연은 단연 김혜자와 최진실이다. 팔자를 체념하고 살던 시어머니와 평범하지만 현실감각이 뛰어난 둘째 며느리가 갈등을 넘어 동지가 되면서 아줌마들의 반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영화 '마요네즈',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등에서 '환상의 복식조'라는 명성을 얻은 두 연기자의 재결합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평범한 '한국형 가정'을 모델로 한 드라마는 많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재미있고 현실감이 물씬 풍기는 드라마는 별로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제작진의 의도대로 '콩나물 팔자'를 거부한 여자들의 막판 뒤집기가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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