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없다?'청출어람(靑出於藍), 형만한 아우들이 있다. 지난주 대구에서 개봉된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조셉 파인즈와 '8mm'의 조아퀸 피닉스. 각각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랄프 파인즈와 요절한 배우 리버 피닉스의 아우들.
굵직한 연기선과 배역 소화, 관객을 압도하는 힘이 형들을 압도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셰익스피어역을 맡은 조셉 파인즈(29)는 연극배우 출신. 상대역으로 나온 톱스타 기네스 펠트로에 가려 빛이 덜하지만 셰익스피어 연극으로 닦은 연기력을 이 영화에서 한껏 발휘한다. 형이 우수에 젖은 성숙미를 보이는데 비해 조셉은 반항적이면서 재기발랄하다.
영국에서 태어나 아일랜드에서 성장했으며 예술학교에서 졸업한 뒤 런던에 있는 음악드라마학교에서 연기공부를 했다. 영화는 세 작품에 출연했다. 로맨틱 코미디인 '마사가 프랭크 대니 로렌스를 만나다'에서는 로렌스로, '스틸링 뷰티'에서는 크리스토퍼로 출연했으며 최근작으로는 '엘리자베스 1세'가 있다.
'투 다이 포'에서 어벙한 고등학생 지미로 나왔던 조아퀸 피닉스(25)는 형처럼 10세때 이미 '스페이스 캠프'로 영화에 데뷔했다.
형이 죽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이름도 바꾸고 유랑생활을 했다. 그역시 형처럼 몸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히피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 21세때 구스 반 산트감독의 블랙코미디 '투 다이 포'에서 니콜 키드먼과 공연하면서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8mm'의 조엘 슈마허감독은 "조아퀸은 아주 독특하다. 그에게는 어떤 정제된 순수함이 있다"고 평했다.
'8mm'에서 조아퀸 피닉스는 섹스숍 아르바이트생으로 출연하면서, 판에 박은 듯한 이미지의 니콜라스 케이지를 압도한다. 치켜 세운 머리카락, 용무늬가 그려진 현란한 티셔츠, 한쪽 눈썹을 찌른 고리, 그리고 껌을 씹으면서 뱉는 냉소적인 말투들.
97년 '악의 꽃'에서 공연한 리브 타일러와 사랑을 속삭이다 얼마전 이별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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