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영주 독주회 대구 관람료 "최고"

'대구 10만원, 대전 5만원'3월의 '빅 콘서트'로 주목받는 장영주 독주회. 대구와 대전에서 각각 1층 가장자리 열, 제일 뒷 좌석에서 보기 위한 관람료는 이처럼 2배 차이다. 대구시민회관 1층 전 객석이 위치와 상관없이 S석(10만원)인 반면 대전엑스포아트홀 1층은 R석(7만원)과 S석(5만원)으로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유명 연주가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적절한 관람료'를 둘러싼 시비가 반복되고 있다. 지방순회공연의 경우 각 지방마다 연주자에게 지급되는 출연료는 같은데도 관람료는 천차만별이어서 더 비싼 값을 치르고도 더 나쁜 위치에서 관람해야 하는 '억울한 지역'이 생기기 때문이다.

6개 도시를 순회하는 장영주 독주회의 관람료는 서울·인천이 최고 7만~최하 2만원, 전주·대전 7만~3만원, 부산 8만~3만원인데 비해 대구는 최고 10만~최저 5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대구 공연기획사측은 "지역 공연장별 객석 수의 차이 때문에 공연 수입을 맞추려면 관람료가 비싸진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 예술의 전당(2천600석)을 제외한 인천 종합문예회관(1천544석), 전주 삼성문화회관(1천800석), 부산 문화회관(1천608석), 대전 엑스포아트홀(1천105석)의 객석은 대구 시민회관(1천642석)과 같거나 오히려 적다.

더구나 대구공연의 유료입장권은 S석(10만원) 304매, A석(8만원) 116매, B석(7만원) 144매, C석(5만원) 247매로 가장 비싼 S석이 제일 많다. 게다가 시민회관 1층 전 객석이 S석으로 지정돼 2층 중간 자리보다 관람하기 불편한 1층 가장자리가 오히려 비싼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획사측은 "대구의 관람료가 비싼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공연기획사들이 지나치게 낮게 관람료를 책정한 것"이라며 "관람료를 현실화하지 않으면 공연기획사들이 손해를 입게 되고 대형 공연 유치를 꺼리게 돼 지역관객들로서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음악애호가 여남희(45·여·대학 강사)씨는 "같은 공연을 보기위해 타지방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도 정작 공연의 질은 낮게 느껴졌던 경험이 종종 있다"며 "무리한 관람료 인상은 좋은 문화를 체험해보려는 일반인은 물론, 음악애호가들로부터도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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