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민정계 다시 움직인다

한나라당 민정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를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원 16명이 오는 17일 서울근교의 한 골프장에서 대규모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은 '사발통문'식으로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어 최근의 당내사정과 관련, 예사롭지않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참석을 요청받은 인사는 김,이전부총재를 비롯, 정창화 박희태 이세기 김영구 김중위 심정구 김진재 현경대 유흥수 서정화 김영진의원 등이다. 비주류진영에 몸담고 있는 민정계중진들이 이처럼 대규모회동을 갖는 것은 지난 대선전 대선후보경선때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이날 모임은 허주와 이전부총재의 연대모색과 민정계의 독자행보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연락책을 맡은 김영진의원은 11일 "친한 사람들끼리 모처럼 만나 운동이나 하려는 것인데 이상한 시각으로 보지말아 달라"고 연막을 쳤다.

참석을 요청받은 서울지역의 한 민정계중진의원은 "소외된 사람들끼리 모처럼 회포를 푸는 것 정도로 봐달라"고 말했다. 반면 경남지역의 한 의원은 "이회창총재가 측근인사와 초,재선 및 일부 민주계의 말만 듣고 당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이총재체제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민정계의원들이 대규모 모임을 갖는 것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상도동모임 등을 통해 민주계가 결속을 다지는 것과도 적지않은 관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계와 함께 당내의 한 축을 형성하고있는 민정계가 행동을 개시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규모 골프회동은 허주와 이전부총재가 힘을 합치고 민정계인사들의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모임이라는 것이다.

경북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전부터 김.이 전부총재 두사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두사람의 연대가 적극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두사람 모두 당무일선에서 빠져있지만 더이상 (이총재체제를)수수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잡아 건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이전부총재는 10일 이세기의원과 서청원(徐淸源)전총장 등 비주류인사들과 골프회동을 가지는 등 민정계 뿐 아니라 비주류인사들과도 폭넓게 접촉하고 있다. 17일 골프모임을 주도하는 것도 이전부총재측이다. 이총재체제에서 소외받고 있는 민정계가 17일 모임을 계기로 어떤 구도를 그려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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