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대규모 고분군이 산재해 있는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본리리 고분군이 택지개발에 따른 구획정리사업과 각종 토목공사로 심각하게 훼손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91년 대구대박물관이 실시한 지표조사로 처음 확인된 이 고분군에는 직경 4, 5m의 봉토분 10여기와 소형 석곽분 수천기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옥포JC 건설, 국도 5호선 개설등 각종 토목공사로 사분(四分)돼 원형이 심각하게 훼손된데다 최근 대구시의 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옥포인터체인지 북서쪽 장수사 뒷산에 흩어져 있는 제4고분군을 제외한 나머지 고분군은 완전히 훼손된 상태다.
옥포면사무소 북서쪽 야산일대에 흩어져 있는 제1고분군은 면사무소 신축공사로 광범위하게 파괴돼 토기들이 여기저기 노출된 상태. 또 구마고속도로 확장공사와 군시설, 송신탑 설치등으로 상당수가 원형을 알 수 없는 상황이고 도굴까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94년 도시계획 확정으로 현재 본리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제2고분군은 훼손된 면적만도 총 1만6천평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구획정리사업에 앞서 95년 문화유적 표본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단 한차례의 시굴, 발굴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고분군들은 97년 대구시가 발간한 '달성군 문화유적 지표조사보고서'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적총람'에 자세하게 소개될 정도로 문화재 매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문화재지키기시민모임(대표 김계숙)은 13일 '달성 본리리 고분파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 고분파괴에 대한 철저한 경위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보존책 강구를 촉구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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