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野 독설 점입가경

오는 30일 수도권 3곳의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간의 독설(毒說)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측에선 여권을 겨냥, "(당소속) 제정구(諸廷坵)의원의 사망원인은 DJ암" "잇단 정책혼선 등은 정권말기 증상" "현 정권은 독선.독재로 치닫고 있다"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국민회의측 역시 한나라당측 독설의 주역인 이부영(李富榮)총무에 대해 "사람이 아니라 동물" "가장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이라는 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총무는 12일 서울 구로을 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 "민주화투쟁을 했고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가 고작 1년만에 독재정권의 나쁜 버릇만 답습하고 있다"고 맹비난한 뒤 "현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총진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무는 또 국민연금파동등 정부측의 잇단 정책혼선 등을 지적하면서 "할 일은 안하고 엉뚱한 일만 하니까 정치가 파탄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날 행사엔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 등도 가세, "독선독단으로 치닫고 있으며 야당파괴와 공작정치를 한 오만방자한 정부"라는 등으로 대여공세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전날 이총무는 경기시흥지구당 개편대회장에서 "제의원이 현 정권아래서 억압받다 속이 터져 DJ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대여 비난포문을 연뒤 "김대통령은 공천헌금을 받아 챙겨 치부했으며 어마어마한 가족무덤을 만들고 일산에 아방궁같은 집을 짓고 살면서 자기는 깨끗하다고 사기치고 있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은 파문확산을 우려한듯 가급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DJ 가신출신 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워 독설로 맞대응하고 있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는 "살다보면 사람만이 아니라 동물도 상대해야 하는데 어쩌겠나"라고, 김옥두(金玉斗)지방자치위원장도 "이총무는 정치인중 거짓말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흥분했다.

앞서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책임있는 공인으로서 아무리 정당집회 연설이라고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즉각 저질.왜곡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었다.

이처럼 공방이 계속되자 제의원 유족측은 이날 3당 대변인 앞으로 편지를 보내 "다가올 선거기간중 고인의 이름으로 다투는 대신 화해와 용서가 이뤄지고 고인이 평안한 가운데 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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