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의식 민심수습 고육책

국정 혼선이 결국 소폭의 당정 문책인사로 이어지게 됐다. 김원길(金元吉)국민회의정책위의장이 빠르면 15일자로 전격 경질될 듯하며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은 한일어업협정 실무협상이 끝나는대로 교체될 예정이다.

김정책위원장의 교체는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각종 국정 혼선에 대한 책임이 그 원인이겠지만 특히 국민연금 확대실시가 마치 연기될 듯한 발언을 함으로써 당정간의 마찰을 야기케 한 게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김종필(金鍾泌)총리는 국민연금 실시를 둘러싼 일부의 이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총리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와관련,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15일 "김정책위의장이 이미 건강상 사의를 표명했으며 입원까지 해서 김대통령이 건강을 염려하고 격려의 말씀을 했다"면서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다.

김해양수산부장관의 경질은 예고된 일이다. 본인도 국무회의때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한일어업협상이 종료되는 대로 물러나는 게 기정사실화 되었다. 현재 일본에서 진행중인 한일어업 추가협상때도 소기의 성과는 커녕 일본측의 고단수에 말려드는 패착을 함으로써 변할 수 없는 경질요인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장관교체는 시기가 앞당겨져 한일어업협상이 끝나는 대로 바로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소폭 당정개편은 재·보선을 앞두고 동요하고 있는 민심수습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원길정책위의장 후임에는 경북칠곡출신의 장영철(張永喆)의원이 임명될 것으로 보여 바야흐로 국민회의의 호남색채 탈색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수성(李壽成)전총리의 직계인물인 장의원의 중용은 이전총리가 오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입성하지 못하는 쪽으로 여권내 가닥을 잡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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