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서상목(徐相穆)방탄국회' 소집이 국민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는 가운데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국세청차장의 귀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이 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그간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로 처리가 지연되어온 한미범죄인인도조약 비준동의안이 이달초 미상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됨에 따라 자진귀국형식이든 강제송환이든 이전차장의 귀국이 초읽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비준동의안은 이르면 이달중, 늦어도 5월말까지는 미상원을 통과할 전망이고, 법무부측은 조약발효후 즉각 '세풍'사건 주역인 이전차장을 비롯, 미국에 도피중인 주요범죄자 100여명을 강제송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전차장이 국내로 들어올 경우 '세풍'사건이 정국의 핵으로 재부상, 이회창(李會昌)총재측에 불가측성의 타격을 가할 우려가 적지 않다는데 한나라당과 이총재측의 고민이 있다.
이전차장의 진술여하에 따라서는 이총재의 '도덕성'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되면서 당내 구심력이 급속히 와해돼,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한 한나라당의 내부적 '저항력'이 사실상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아직까지는 이전차장과 한나라당, 또 이총재와의 연결고리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전차장과 당은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 "그와 접촉이 없는것은 물론, 소재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설사 범인인도협정이 발효된다해도 '세풍'같은 정치적 사건 연루자인 이전차장의 강제송환에 미국이 쉽게 응해줄지도 의문"이라며 미국측의'정치적 고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총재측은 내부적으로는 서상목의원의 체포나 이전차장의 귀국에 몹시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조사라는 것을 당해보면 이틀을 버티기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개인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꺼내놓고 협박하면 뭐든 털어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며 이전차장의 귀국이 곧바로 '세풍'사건의 재점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총재회담에서 해결해야 할 급박한 현안이 대부분 해소돼 회담 지연이나 무산에 따른 부담이 별로 없다는 일각의 관측에도 불구, 내부적으로는 이전차장의 귀국에 앞서 회담을 통해 '세풍'사건의 처리방향에 대한 여권의 의중을 타진하고 사전확약을 받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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