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중심업무지구에 고층 건물이 잇따라 건설,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전력측이 공원 용지로 확정된 중앙초교 부지에 변전소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주민 반발에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입장표명이 없어 주춤거리고 있다.
한전측은 도심에 마땅한 공간이 없자 중앙초교 부지 지하에 변전소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 95년부터 대구시, 중구청과 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이 곳이 2.28의거 기념공원 부지로 결정돼 변전소 건설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난처해 하고 있다. 한전은 도심 지역 전력공급원인 동인변전소의 최대용량이 216㎽이나 지난 97년 사용량이 이미 185㎽를 기록하는 등 공급가능한 최대용량에 갈수록 육박, 현재의 용량으로서는 전력 수요에 턱없이 못자라 변전소 건설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전력을 끌어올 수 있는 남대구와 봉덕 변전소도 주민들의 반발로 설비증설이 어려워 중심업무지구안에 변전소를 신축하는 것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한전측의 설명이다.
한전 이전복(44)변전건설과장은 "경기가 회복추세인데다 더위가 시작되는 시점이 해마다 빨라져 올 여름부터는 전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내 중심가에 신축중인 빌딩도 많아 새 변전소가 빠른 시일내에 만들어지지 않으면 몇 년후엔 전력부족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한 관계자는 "공원으로 조성되더라도 부지의 일부는 공용청사 시설로 남겨져 변전소가 들어설 공간은 있다"며 "시민여론 등을 감안, 한전측과 충분한 협상을 벌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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