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프간 20년 내전 종식 서광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군사정부와 반군이 14일 공동 정부 구성 등을 포함한 평화협정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은 100만명의 희생자와 200만명의 난민을 발생시키며 20년간 지속된 아프간 내전이 종식될 수 있는 분수령이 마련됐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그러나 이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고 나아가 아프간 내전의 완전 종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공동 정부의 회교 법률 집행 방법과 집권 탈레반 정부의 권력 분배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회교 수니파 무장조직인 탈레반 군사정부는 시아파 반군 연합군이 제시하는 새정부 입각 추천자중 마음에 안 드는 인물들을 거부할 지도 모른다.

특히 반군 연합군중 압둘 라시드 도스툼 장군이 이끄는 파벌 등 일부는 아예 회교 법률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

반면 반군 연합군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세력의 경우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이 깡그리 무시되는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과거 아프간 내전에 대한 외국의 외교적 중재 노력이 실패한 주요 이유는 관련 국가들의 입장이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평화협정이 성공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유엔과 투르크메니스탄이 앞으로도 계속 탈레반 군사정부와 반군 연합군측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내전 종식의 앞날을 밝게 하는 것은 집권 탈레반 지도부의 전략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탈레반 지도부는 북부 반군 세력을 타도할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을 인식했으며 바로 이 때문에 최근 몇개월간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탈레반과 반군 양측이 장기간의 내전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프간 내전 종식의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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