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에게 조그만 즐거움이 생겼다.그리운 친구들에게 한두통의 편지를 쓰고서 우체국으로 달려가는 기쁨.
편지를 쓰는 것 만으로도 하나의 기쁨이 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밝고 친절한 우체국 아저씨 모습과 함께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지동 고산 우체국에선 우체국에서 담당하는 일반서비스 외에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책을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리도 주민들이 읽고 싶은 책과 되돌려줄 날짜를 스스로 장부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어 책을 읽고 싶은 사람 누구나 우체국을 통해 손쉽게 빌릴 수 있다.
책을 돌려주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는 이 우체국에선 해당되지 않는 것 같다.
정성들여 쓴 편지를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보내고, 덤으로 원하기만 하면 책까지 빌려주는 우체국의 서비스에는 저절로 감사의 마음이 들게 되니 말이다. 오히려 이런 운영체계가 맘에 들어, 앞으로도 이런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더욱 반납기일을 지키게 되는 것이다.
편지 쓰는 일이 줄어가는 요즘 우체국의 세심한 배려로 시민들이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예지(매일신문 인터넷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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