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앨 고어 부통령이 15일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로부터 공식 지지선언을 받음으로써 대선가도를 더욱 다졌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선거전 초반 판세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역인 뉴햄프셔주를 방문, 정치집회를 갖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당내 후보지명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게파트 원내총무가 참석, 고어 부통령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고어의 민주당 후보지명은 사실상 확정됐다는 관측을 낳았다.
지난달 3일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게파트 총무는 이날 연설에서 "나는 앨 고어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투쟁을 위해 이곳에 왔다"면서 "우리 모두는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선언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에대해 "우리는 내년 선거에서 게파트 총무를 미국 하원의장으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화답했다.
관계자들은 이날 모임을 계기로 클린턴의 뒤를 이어 민주당을 이끌고 나갈 두사람이 내년 대통령.의회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고어, 하원의장=게파트'라는 확실한 역할분담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했다.
고어 부통령에 이어 민주당 후보지명 경쟁에서 2위를 달리던 게파트는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의회 다수당 지위탈환을 위해 전력을 투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들은 게파트의 지지선언을 계기로 "고어 부통령의 차기 대통령후보 지명은 사실상 확정된 셈이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파트 외에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 제시 잭슨 목사 등 군소 후보들이 후보지명전에 나설 뜻을 밝혔으나 이들은 '무풍지대'와도 같은 고어의 대선가도에 이렇다할 변수가 되기 어렵다는 것.
특히 '포스트 클린턴' 시대의 두 핵심인 고어와 게파트가 일찌감치 역할분담을 성사시킴으로써 민주당은 향후 선거자금 모금 등에서 당력을 조직화함으로써 성추문탄핵정국의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공화당의 기선을 제압할 수 있게 됐다는분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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