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AL기 착륙사고 원인

15일 발생한 포항공항 KAL기 착륙 사고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날 오후 현장에 도착한 사고조사반은 날씨, 기장의 실수, 기체결함 등 3가지 원인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와 대한항공측의 설명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어 블랙박스를 분석해 봐야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장의 판단 오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장이 바깥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도 이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했거나 재착륙으로 심리적 압박감을 받아 착지지점을 놓쳤을 가능성이다. 포항공항 바로 앞에 있는 인덕산으로 인해 급강하 한뒤 착륙을 시도해야 되는 난점으로 조정사의 실수를 불러왔을 가능성도 있다.

기장의 실수를 증명하는 뒷바람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건교부와 대한항공이 현재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뒷바람이 문제되는 것은 바람 방향이 동쪽에서 분다면 착륙은 맞은편인 서쪽에서 해야하고 서쪽에서 불었다면 반대인 동쪽에서 해야 하기 때문.

뒷바람 경우 현재 항공기 안전을 위해 군용기는 5노트, 민간항공기는 10노트이상이면 착륙을 금지시키고 있다.

사고직후 기자회견을 한 건교부 포항주재관은 "뒷바람이 10노트 이상 불었는데 착륙을 시도한 것은 기장의 판단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 뒷바람이 강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를 부인한다. 뒷바람보다는 사고 당시 비를 동반한 강풍 등 여러가지 기상악화가 종합돼 발생한 사고라는 것.

특히 당시 평균 풍속이 17노트였고 착륙시에는 기체 45도 방향에서 순간 최대 32노트의 강한 측풍(옆바람)이 불었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기체결함 여부다. 사고 비행기를 운항한 이영권기장은 경찰조사에서 착지지점도 정확했고 활주로 상태도 좋아 착륙했으나 자동식 브레이크로 속도가 떨어지지 않아 수동식 브레이크를 사용했다고 했다. 이기장의 진술대로라면 일단 제동 장치에 이상이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해진다.

이 부분에 대해선 포항공항의 관제탑의 관계자가 "비행기가 활주로 착륙후 제동이 되지 않아 가속이 붙은 상태로 계속 달리는 것을 육안으로 관측했다"고 말해 기체 결함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포항·崔潤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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