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인 여성 울리는 요실금

웃거나 재채기 또는 운동 할 때 속옷에 소변이 묻거나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나온다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오줌이 새는 요실금은 위생상의 문제를 넘어 당사자의 수치심까지 유발, 정상적인 생활패턴 유지에 지장을 초래한다.

요실금은 성인 여성의 30% 이상이 호소할 정도로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지만 환자의 상당수가 수치심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못해 중증에 이른다.

▲복압성 요실금=분만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 잘 생기며 웃거나 재채기 기침 달리기 뜀뛰기 등으로 갑자기 복압이 상승될 때 오줌이 샌다. 심하면 걷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실례를 한다.

골반근육이 약화, 요도와 방광경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요도로 전달되는 압력이 약해지거나 요도 괄약근 기능이 약해져 소변이 새는 것으로 정상분만 후에 잘 생기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절박성 요실금=소변이 몹시 급해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중도에 옷을 적신다. 전체 요실금의 10~20%를 차지하며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30%에서 절박성 요실금을 함께 호소한다. 밤에 자다가도 자주 일어나고 2시간에 한번씩 소변을 봐야 한다. 급성방광염·당뇨·중추신경질환이나 자궁수술 뒤 걸리기 쉽다.

▲일출성(역류성)요실금=고무풍선처럼 팽창된 방광으로부터 오줌이 넘쳐난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요도협착 등으로 방광출구가 좁아지거나 신경손상·말초신경질환·약물복용·만성변비 등으로 방광 수축기능이 약해졌을 때 생긴다. 소변을 오래 참아도 생길 수 있다. 소변의 힘이 약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심지어는 잠을 자는 중에도 소변이 조금씩 흘러 나온다. 당뇨나 말초신경질환, 자궁암 수술뒤 생긴다.

□예 방

요실금의 가장 큰 원인은 출산. 분만뒤 발을 어깨 폭으로 벌리고 4,5초간 항문을 조이는 골반근육 운동을 1일 100회 정도 실시하고 중년에는 전신운동과 함께 골반근육 운동을 주기적으로 한다. 폐경기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 치료제를 쓰면 된다.평소 기름기 있는 식사와 카페인이 든 커피, 탄산소다가 함유된 음료수 등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비만도 원인이 되므로 주의.

□치 료

약물요법, 골반근육운동 및 바이오피드백 등 비수술요법과 수술요법으로 구분된다방광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약물로 절박성 요실금을 치료하거나 요도괄약근을 조여주는 약물을 투여, 복압성 요실금을 치료한다.

또 환자에게 골반근육 위치를 가르쳐 줘 능동적인 근육운동으로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며, 엄지 손가락 굵기의 전자파 유도장치를 질 속에 넣어 전기자극으로 골반운동을 시키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만성기관지염이나 기침을 많이하는 사람, 서서 일하는 사람, 자궁질환자는 방광과 요도를 치골 뼈 뒤로 잡아매 주는 수술을 하면 요실금이 치료된다. 복강경을 이용할 경우 1cm정도의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다. 이 방법을 쓰면 출혈과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은데다 회복도 빠르다. (도움말:계명대동산의료원 비뇨기과 김천일 교수)

지역 대학병원(비뇨기과)에서 요실금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교수는 경북대병원 권태균(053-420-5841), 계명대동산의료원 김천일·박철희(250-7644), 영남대의료원 정희창(620-3170), 대구효성가톨릭대병원 김갑병 교수(650-4660) 등이다.

요실금주간 공개강좌

대한요실금학회가 정한 '제2회 요실금주간(5~19일)' 공개강좌=18일 오후2시 동산의료원 3층강당, 19일 오후3시 영남대의료원 대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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