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AL기 착륙사고 기체결함-조종사 과실 가능성

KAL기 포항공항 활주로 이탈사고의 원인은 일단 기체결함과 조종사 과실로 압축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사고조사팀(팀장 이우종.52.항공안전과장)은 16일 사고 여객기의 이영권(이영권.45)기장 등을 상대로 밤샘조사를 통해 기체결함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건교부 사고조사팀은 '착륙당시 속도가 줄지 않았다'는 이기장의 진술에 따라 3대 제동장치인 꼬리부분의 역추진장치와 날개 및 바퀴의 제동장치에 결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집중 조사중이다.

사고조사팀은 "제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수막현상 때문일 것"이라는 이기장의 진술에 대해 정밀조사중이나 일단 '미끄럼 측정'과 사고당시의 일기 상황 등을 분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사고조사팀은 이와 함께 5, 6초의 짧은 착륙시간에 조종사 2명이 자동과 수동의 제어장치를 적절히 가동시켰는지 여부를 확인, 조종사의 과실여부를 밝힐 방침이다.

이와관련 건교부는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수거, 해독작업을 마친 뒤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 잠정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건교부는 이를 위해 이날 사고기인 MD-83기에서 수거한 블랙박스중 음성녹음장치(CVR)와 자료출력장치(QAR)를 김포에 있는 건교부 블랙박스 분석실에서, 비행기록장치(FDR)는 김해 대한항공 블랙박스 분석실에서 해독해 이를 취합키로 했다.

건교부는 이를 기초로 사고당시 항공기의 착륙각도, 브레이크 장치를 비롯한 기체의 결함 유무, 조종사 실수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건교부는 그러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포항공항 관제실 녹취내용과 블랙박스 해독결과, 조종사의 증언 등을 토대로 당시의 상황을 재현, 모의실험을 거친 뒤 내려야하기 때문에 최소한 한달정도는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고조사반은 "관제탑 확인결과 사고기가 착륙할 당시 활주로 상황과 기상상태, 시정거리등 객관적인 상황은 '굿(good)'으로 나와 있었다"고 밝혀 조종사 실수 또는 기체결함에 의한 사고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한국공항공단은 이날 사고발생 11시간만인 16일 새벽3시쯤 초대형 크레인을 동원, 파손된 기체를 분리해 인근 계류장으로 견인하는 한편 로컬라이즈 안테나 복구작업에 나섰다.

사고직후 대한항공측은 서울 본사에 이태원부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총괄대책본부와 포항현지에 현장대책본부(본부장 한상범상무)를 각각 설치해 부상자치료 및 보상문제 등을 전담토록 했다.

KAL KE1533편 항공기는 15일 오전 10시50분쯤 승객과 승무원 156명을 태우고 서울 김포공항을 출발, 11시50분쯤 포항공항에 2차착륙 도중 활주로를 100여m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부상자 76명중 52명은 간단한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며 사고기 여승무원 김윤숙(28)씨와 장도형(48.성남시 분당구)씨등 중상자 10여명.24명이 동국대 포항병원, 오천제일정형외과등 6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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