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AL기 착륙사고-이모저모

○…사고이후 부산지방항공청, 포항남부서, 대구지검 포항지청, 국가정보원 포항출장소 등 4개 기관이 합동조사단을 편성, 본격 조사에 착수.

그러나 현장조사를 벌이면서 부산지방항공청은 3개 기관을 배제한 채 독자적으로 조사를 벌여 의혹이 가중.

이에대해 사고승객과 수사관계자들은 "사고은폐 또는 항공청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이 아니냐"며 힐난.

○…착륙사고후 경찰은 곧장 사고현장에 도착, 관계자 진술 등 조사에 나섰으나 언론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

경찰은 이영권(45)기장과 김종우(30)부기장 등 2명에 대한 사고진술을 받고도 언론에 대해서는 "곧바로 잠적해버려 신병확보에 실패했다"고 거짓 발표를 하는가 하면 일부 여승무원들에게는 "언론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 입조심을 당부.

경찰은 건교부의 1차조사가 끝나면 조종사 등을 불러 조종미숙 등 과실 여부에 대해 조사한 뒤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를 적용, 사법처리 할 것"이라고 설명.

○…포항시 청하면 고현리 주민 12쌍 부부가 일주간의 태국 단체 관광을 갔다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포항으로 오기위해 사고 비행기에 탔으나 김금자(여·47)씨만 골절상을 당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사히 귀가해 안도.

이들 관광객 대부분이 현풍 곽씨들이었는데 사고기에 탔던 곽권조(57)씨는 "평생 농사만 짓다가 처음 외국 구경갔다 오던 중이었는데 한동네가 줄 초상 날뻔 했다"며 사고당시를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

또 승객중에는 중국인 4명, 미얀마 2명, 일본 1명, 미국 1명 등 총 9명의 외국인이 탑승했으나 대부분 큰 부상없이 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은 후 곧바로 퇴원.○…승무원중 유일하게 부상을 당해 포항 기독병원에 입원한 김윤숙(27)씨는 입사 3년3개월째인 스튜어디스로 "국내 여객기만 탔지만 포항공항의 활주로가 다른 공항에 비해 짧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며 사고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 김씨는 또 "기장은 베테랑이며 착륙도 정상적이었다"고 밝히고 "1차 착륙시 기체가 심하게 떨려 다시 이륙했으며 2차 착륙시 착륙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 같았으나 갑자기 쾅소리와 함께 사고가 났다"고 사고당시를 회고.

○…사고직후 기체에서 일시 연기가 발생, 공항 관계자들이 화재가 일어날 지도 모른다며 잔뜩 긴장했으나 착륙중 과열된 엔진에 빗물이 묻어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자 안도의 한 숨.

그러나 군과 소방서는 사고직후 소방차, 화학차 10여대를 긴급 출동시킨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기체 주변에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

○…대한항공측은 잦은 항공사고로 6개월간 국내선 일부 노선 운항정지와 서울~동경노선 감편 운항이라는 중징계 종료시한이 다음달 24일로 한달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사고가 나자 아연 실색.

KAL관계자는 최근 보유중인 항공기 112대에 대해 안전점검까지 실시하는 등 이미지개선에 전사적인 힘을 쏟아왔으나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고 난감한 표정.

그러나 KAL측은 사고발생 수시간만에 홍보직원을 급파한데이어 본사 간부들이 공식기자회견을 여는등 일사불란하게 대처.

○…포항제철 이구택(53)사장이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석하기위해 이날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으나 다행히 부상을 입지않은 것으로 확인.

이사장은 이날 사고에도 불구 주총을 앞두고 열린 대주주초청 저녁행사에 예정대로 참석, 초청인사들의 위문과 격려에 답하느라 분주.

○…사고소식이 알려지자 부상자들이 후송된 포항시내 각 병원마다 가족 친구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

그러나 이번 사고가 사망자가 없는등 인명피해가 적자 대한항공 뿐만아니라 시민들도 불행중 다행이라며 자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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