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문예회관 시민에 친근한 손짓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고급 문화'라는 딱딱하고 높은 벽을 허물고 시민들 곁에 성큼 다가서기 위한 '친근한' 몸짓을 시작한 것. 자존심을 빳빳하게 세웠던 서울 예술의 전당이 이미 록콘서트와 같은 '파격'을 단행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늦은 편이다.

대구 문예회관은 올해 총 27건, 39회의 기획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외줄타기', '살풀이', '젊은이를 위한 재즈 한마당'…. '파격'은 아닐지라도 보수적 성격의 문예회관으로서는 '새로운 시도'임에 틀림없다.

27일, 첫 주자인 '마임 콘서트'가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지역에서는 두번째 무대. '비누방울 마임'으로 유명한 일본 마임이스트 오쿠다 마사시와 고재경씨가 지역민들에게는 생소한 마임 공연을 펼칠 계획.

4월24일로 예정된 '외줄타기'공연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외줄타기 기능보유자 김대균씨가 출연한다. 줄을 타면서 판소리와 만담을 곁들이는 세계 유일의 공연형태.또 5월중엔 수원시향 지휘자 금난새씨가 진행하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열리고 6, 7월경에는 승무의 대가 정재만씨를 초청, '난장 살풀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문예회관은 이밖에도 여름방학 중 초등학생들에게 공연기획 실무(출연자 섭외, 관객개발 등)를 직접 체험케 하는 '예술기획학교'를 여는 등 적극적인 '대구시민 끌어들이기'에 나선다. 공연장 개관 9주년, 전시관 개관 8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문예회관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문예회관 학예연구사 여상법씨는 "아무리 좋은 문화라도 시민들이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시민들에게 문예회관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공연위주로 짜여진 것이 올해 기획공연물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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