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멀쩡한 휴대폰 1,2년 지나면 "새걸로"

이동전화 단말기의 보유수명(교체주기)이 1, 2년으로 너무 짧아 연간 수조원에 이르는 자원낭비를 가져올 뿐 아니라 폐단말기가 새로운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이처럼 단말기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이유는 평균 1.5개월꼴로 신모델이 출시되는데다 출혈경쟁을 벌이는 이동전화업체들이 가입자에게 무료나 초저가로 신모델을 공급하기 때문.

국내 단말기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ㅅ전자의 경우 지난해 1월 첫 셀룰러용 디지털 모델을 출시한 이후 13개월간 크기와 모양을 조금씩 바꾼 신형모델 18가지를 생산했다.

그러나 모델간 배터리 호환성이 없는데다 구형 배터리 가격이 신형모델 구입가보다 오히려 비싼 경우까지 발생, 가입자들은 아예 1, 2년주기로 단말기를 바꾸는 실정이다.

특히 3개월 간격을 두고 출시된 일부모델은 크기(가로 46㎜, 세로 109㎜)가 똑같은데도 서로 배터리 모양을 달리해 고객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이같은 이동전화 단말기제조업체들의 잦은 모델 변경에 편승해 이동전화 5개사가 가입자 확보를 위해 20만~25만원가량 구입보조금을 부담하며 단말기를 공급한 탓에 국내 이동전화 단말기시장에 과수요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동전화업체들이 우수고객 유치를 빌미로 일정요금 이상 사용자에게 서비스 개선이나 요금 인하 대신 무료로 단말기를 바꿔주고 있어 교체주기 단축을 부추기고 있다.

이동전화업체 한 관계자는 "1천600만명을 넘어선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1, 2년 주기로 단말기를 바꾼다면 그로 인한 자원낭비는 최소 3조~5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연간 수백만대씩 버려지는 폐단말기의 회수율이 13%선에 불과한데다 수출되거나 재활용되는 물량이 극히 적어 환경오염이 심각한 실정이다.

단말기 케이스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는 소각할 경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되며 배터리에 포함된 니켈카드뮴은 땅속에 묻힐 경우 토양오염을 유발하게 된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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