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왜관읍 혜원성모병원 311호실. 반신불구의 딸 노은주(29.사진왼쪽)씨와 눈물로 딸을 지켜보는 노모 최순자(65.오른쪽)씨가 나란히 누워 있다.
노씨는 지난 89년부터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아온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살아온 여성가장이었다. 직장내에서도 야무지게 일을 처리해 똑순이로 통했던 노씨. 합병증으로 시력마저 잃어가는 어머니 치료비를 대며 힘든 내색 한번 않던 그녀는 지난해 7월 집 옥상 계단에서 굴러 왼쪽 전체가 마비되면서 어머니와 같이 병원신세를 지게 됐다.
"사고만 당하지 않았으면 좋은 짝 만나서 가정을 이루었을 텐데.... 내가 죄가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머니 최씨는 혼자 힘으로 화장실에도 갈 수 없는 몸을 이끌고 딸을 돌보고 있다.
사고가 나자 당장 치료비와 생활비 마련이 막막해진 이들 모녀는 전세자금 3천만원을 빼 1천만원을 병원비로 사용했다.
"은주가 말을 조금씩 하고 몸도 움직이고 있어 다행입니다. 영양가 많은 음식이라도 실컷 먹였으면 좀 더 빨리 회복 될 수 있을텐데 형편이 안돼 가슴이 미어집니다"
언제까지 치료해야 할 지도 모르고 예전의 모습을 찾을 지도 알 수 없지만 딸을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최씨. 자신때문에 혼기를 놓치고 반신불구가 된 딸이 안쓰러워 눈물로 밤을 지새고 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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