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한· 일 頂上

김대중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일 對北정책 共助강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20일 대북정책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한·일·미 3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체제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통령과 오부치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 후 가진 내외신공동기자회견에서 이를 포함, 9개항의 '한일파트너십공동선언 및 행동계획의 추진현황에 관한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발표문에서 "일본정부가 한국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며 "오는 6월 제2차 안보정책협의회를 위한 준비를 비롯해 방위교류 분야에서 착실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데 양국정부는 만족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발표문은 또 "양국정부는 양국에 있어서의 제반규제의 존재, 경제활동의 기반이 되는 제반제도의 차이등이 한일간의 경제활동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앞으로 '한일경제협력의제21'하에서 이를 가능한한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경제협력의제21'에서 양국정부는 2001년을 발표목표로한 한일투자협정을 빠른 시일내에 체결토록 추진하고 작년 10월 서명된 한일이중과세방지협약을 조기발효시키는 한편 제품 및 서비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기준, 인증분야의 협력은 물론 지식재산권분야 및 WTO차기교섭을 위한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발표문은 이어 "다양하고 폭넓은 한일문화교류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위해 한일문화교류회의의 설치를 결정하였으며 한국정부는 금년내에 추가적인 대중문화개방조치를 취할 것을 표명하였다"고 밝혔다.

오부치총리는 이날 공동회견에서 "일본으로서는 일, 북간 제반문제의 해결과 관계개선을 도모해 가려 한다"며 "이번 기회에 북한이 대립과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고 화해와 교류를 지향한 대화의 문을 열도록 김대통령과 함께 호소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오부치총리와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한일양국간의 협력관계를 보다 폭넓고 다양하게 발전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李憲泰기자〉